"K팝 음악 듣고, 운동선수 따라 살 빼자".. LG전자, 홈 피트니스 사업 공략

LG전자-SM엔터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 출범
LG전자, 앱 개발하고 홈 피트니스 플랫폼 운영
각종 기기도 제작 지원해 사업 확장 계획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LG전자는 가전제품 제조사를 넘어 토탈 솔루션 플랫폼 회사로 발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LG전자의 소프트웨어 개발 노하우와 SM엔터테인먼트의 서비스 역량을 합쳐 홈 트레이닝 플랫폼을 선보이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와 피트니스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LG전자가 홈 피트니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삶을 원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늘면서 홈 피트니스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자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기기와 연동되는 운동, 건강 식단, K-팝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피트니스 테크 사업을 확장한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피트니스캔디는 홈 피트니스 관련 콘텐츠와 기기를 제작하고 구독 서비스 기반 앱을 운영하는 회사다. LG전자와 SM이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피트니스캔디는 30분 내외 분량으로 근력 운동, 코어 강화, 댄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 스트레칭, 명상 등 6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매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홈피트니스와 함께 건강 식단, 재활, 스트레스 해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날 출범식에서 조 사장은 “대부분의 가전제품 브랜드가 기능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LG전자는 고객 경험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홈 피트니스 등 다양한 고객의 삶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피트니스캔디를 통해 LG전자는 새로운 스마트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겠다”라며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전에 없던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라고 했다.

LG전자는 피트니스캔디 앱을 개발하고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등 플랫폼을 운영하고 각종 기기를 제작 지원한다. 또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앱을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운영체제(OS)에 탑재한다. 스마트밴드, 카메라, 운동 기기 등과 데이터가 연동되는 양방향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피트니스캔디 콘텐츠 제작에는 모델 한혜진, 댄서 아이키, 방송인 최여진으로 구성된 ‘앰버서더’, 허민호철인 3종 전 국가대표 선수, 이대훈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등 전문 운동선수와 운동 전문 직업군으로 구성된 ‘마스터그룹’, 전문 피트니스 트레이너로 구성된 ‘트레이너 그룹’ 등이 참여한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피트니스캔디' 출범식에서 운동 선수들이 운동 방법을 시연하고 있다. /이소연 기자

피트니스캔디는 보아부터 에스파까지 다양한 SM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음악에 집중한 콘텐츠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앞으로 SM 아티스트와 협업해 ‘캔디 오리지널 뮤직’을 선보이고 장르별 캔디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발표하는 등 IP를 강화한다. LG전자는 피트니스캔디를 통해 앱과 연동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기기도 선보인다. LG전자 인공지능(AI) 카메라를 활용해 양방향 소통 가능한 TV 연결 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사용자들은 동작을 기기가 인식해 바른 자세로 운동 중인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AI,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모터 등 기술을 활용한 근력강화기구, 실내용 자전거, 스마트밴드 등 기기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이성수 SM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과 댄스, 아티스트 콘텐츠와 LG전자의 글로벌 IT 기술이 만나 글로벌 피트니스와 헬스케어 산업에 기여할 기회라고 본다”라며 “피트니스캔디는 단순한 다이어트 운동을 넘어 건전하고 건강한 피트니스 습관을 발견해가는 디지털 피트니스 콘텐츠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한편 LG전자는 자사 소프트웨어 플랫폼 ‘웹OS’ 적용한 스마트TV에서 원격으로 홈 피트니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LG 피트니스’ 서비스를 앞서 출시했다. 당시 LG전자는 스포츠 서비스 전문업체 ‘카카오VX’와 협업해 요가, 필라테스, 근력운동 등의 콘텐츠를 제작했다. LG전자는 피트니스캔디를 통해 홈 피트니스 사업을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