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서 보폭 더 넓힌 김건희 여사..국내 활동도 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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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단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평소 환경, 문화, 동물복지, 취약계층 등에 관심을 가졌던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는 단독 일정의 경우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비공개로 활동하는 방식을 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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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내조' 기조 깬 국내 행보 더 넓어질지 주목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단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평소 환경, 문화, 동물복지, 취약계층 등에 관심을 가졌던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함께하지 않는 단독 일정의 경우 본인을 드러내지 않고 비공개로 활동하는 방식을 주로 선택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방문 및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의 만남,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의 접견, 고(故) 심정민 소령 추모 음악회 참석 등은 대통령실이 아닌 언론을 통해 먼저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참석했던 유기견 후원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동행에선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 부인으로서 정해진 외교프로그램, 만찬 참석 등의 외교 일정뿐 아니라 본인의 관심 분야와 관련된 기관, 업체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메시지를 내는 등 비교적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여사는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있는 친환경 업사이클린 매장인 에콜프'(Ecoalf)를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유럽 내에서도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이 발달한 스페인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회색 에코백을 들고 등장해 점원의 업사이클 제품 관련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에콜프 관계자들과 에콜프의 운영 철학과 스페인의 기후환경 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 중고 타이어를 사용해 만든 신발 등을 만져보고 착용하며 "저 역시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8일(현지시간)엔 2011년 개원 이래 처음으로 대통령 부인 신분으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 케이컬처(K-culture)에 대해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등 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코바나컨텐츠를 설립, 10년 넘게 문화예술 사업에 종사하며 2015년 '마코 로스코 전시', 2016년 '르 코르뷔지에 서울특별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 등을 기획한 바 있다.
이같은 경험을 살려 김 여사는 스페인이 바로크를 대표하는 화가인 벨라스케스와 현대미술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의 고향이란 사실을 언급하고 케이컬처 홍보에 나선 문화원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통이 새로움을 입다'란 주제로 전시 중인 김아영 디자이너의 작품을 감상할 땐 "한국 의류 소재의 가치가 남다르다. 대한민국의 문화는 크리에이티브하게 확장 가능하다"는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첫 해외 방문에서 보여준 적극적 행보가 한국에 돌아온 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진 미지수다. 야당은 '조용한 내조'는 물론 '제2부속실 폐지' 공약도 사실상 폐기된 것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대통령 부인의 일정을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김 여사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쿠키뉴스 의뢰)가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지난 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조사) '대통령 부인으로서 잘못한다'는 응답은 56.3%인 반면 '잘한다'는 응답은 36.6%를 기록했다.
다만 앞서 유기견 문제와 관련해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처럼 관심 분야에 대해 지금보다 활발하게 활동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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