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농업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 '농슬라'는 어디? - 더밀크 송이라 기자

KBS 2022. 6. 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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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6월 29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밀크)

- 세계식량가격지수 역대 최고치 육박... 곡물 지수는 전쟁으로 더 올라
- 식량 안보를 위해 생산과 수출량 늘려야 하는 시기,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한 농기계 기업 각광
- 세계 최대 농기구 생산업체 존 디어... 전통 농기계부터 AI 기반 제품과 자율주행 트랙터까지 산업 확장
- 2023년 CES, 농기계 업체 대표를 기조 연설자로 선정... 식량 위기 중요성 커졌다는 방증
- 곡물 가격 상승 길게 보면 농기구와 장비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 장기적으로 지켜볼 만
- 빌게이츠 미국 최대 농지 갑부...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대다수
- 한국 농촌진흥청의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 단계... 다만, 아직 기술력은 떨어져
- 농업과 기술을 합친 애그테크... 3년 뒤면 전 세계 시장 규모 25조 원에 달할 것


◇김방희> 산업으로서의 농업 전반적으로 얘기해 볼까 합니다. 특히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길어지면서 지금 식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이상기후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거든요. 식량 위기, 식량 안보 이런 것들이 주요국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고 주요 작물 자급률이 20% 정도에 불과한 우리로서는 훨씬 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죠. 그래서 농업의 첨단 기술을 합친 애그테크라는 게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다양한 기술을 통해서 농사의 생산성을 높이자 이런 흐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초보적인 단계인 스마트농업까지를 포함하는 더 확대된 개념인데 미래 생활사전 더밀크의 송이라 기자와 함께 애그테크의 선두 주자인 미국의 존디어라는 회사를 중심으로 농업의 미래, 농업 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송 기자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2015년 다보스 포럼에 등장한 이후에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게 특정한 분야 인공지능이라든가 이런 분야에서만 기술적 혁명이 일어난다. 이렇게 믿게 되는데 사실은 4차 산업혁명의 진짜 의미는 기존의 산업들도 기술로 인해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 거고 그 점에서는 기술과 거리가 좀 있는 것 같은 농업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봐야겠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김방희> 그런데 이걸 지금 얘기해야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얼마 전에 곡물 수급 어려움을 저희가 짚어봤는데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상황이 상당히 안 좋죠.

◆송이라> 네, 맞아요. 지금 세계 식량 가격 지수라는 게 있는데요. 이게 곡물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까지 5개 품목의 가격을 나타내는 지수인데 지난달에 157.4포인트를 기록했어요. 그런데 이게 역대 최고치인 3월 수준보다는 약간 낮은데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고요. 특히 주식인 곡물 가격 상승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5월 기준 곡물 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요. 또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결국에는 곡물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 올린 거잖아요. 우크라이나가 생산하는 밀 생산량이 전 세계 소비량의 4분의 1이나 되고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이에요. 우크라이나 국기 보시면 파란색과 노란색 이렇게 두 줄로 돼 있잖아요. 그게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밀밭을 상징한다고 해요. 그 정도로 밀 농사가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전쟁으로 밀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겁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또 세계 1위의 밀 수출국이에요. 그러니까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밀 수출을 못하고 러시아는 일부러 밀 수출을 안 하면서 고물 가격이 끌어올려지고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죠. 한국은행이 최근에 조사한 결과 보니까 최근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에 기여하는 요소들이 어떤 게 있느냐? 1위가 당연히 유가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고 1위가 식료품, 식량 가격인데 그만큼 이 위기감들이 고조되고 있는데 특히 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제대로 수출하지 못하고 있는 밀 때문에 미리 주식인 일부 국가들, 터키나 이집트 이런 데서는 굉장한 어려움들을 겪고 있던데 우리는 다행히 밀이 주식은 아닙니다마는 영향을 많이 받고 있죠. 인도네시아가 관련이 있습니다마는 식용유 문제를 겪고 있고 아까는 또 얘기를 하다 보니까 소스들 생산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어요. 겨자소스, 머스타드 소스라든가 매콤한 그 스리라차 소스 생산 중단 소식도 전해졌는데 먹을거리에서 큰 어려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하고 전쟁 통해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는데 해킹 또 에너지 패권 전쟁, 이런 얘기들도 있었는데 식량 부분에서도 어떤 주도권을 쥐려 한다. 이런 분석마저 나오고 있더군요. 오늘 소개해 주실 테크 기업인 존 디어라는 기업도 전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죠.

◆송이라> 네, 맞습니다. 러시아가 처음에 우크라이나를 침략할 때 멜리토폴이라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작은 농업 도시를 점령했거든요. 그런데 이 도시는 인구도 15만 명밖에 안 되고 군사적 요충지도 아니라서 좀 의아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러시아가 습격했는데 이때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에 있는 존디어 대리점에서 트랙터와 콤바인을 약탈해 갔습니다.

◇김방희> 이 회사가 주로 내놓는 게 트랙터하고 콤바인.

◆송이라> 그렇죠. 경운기. 그렇죠. 세계 밀 소비량의 4분의 1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의 밀 농사를 못 하게 이 트랙터를 훔쳐간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심지어 침공 시기도 딱 밀의 파종 시기였대요. 더 크게 피해를 봤는데 게다가 밀값이 이렇게 오르니까 인도 같은 주요 밀 생산국들은 아예 수출을 금지했잖아요. 자국 내 수급을 우선적으로 지키겠다는 입장을 속속들이 취하고 있고 결국 이렇게 된 상황에서 글로벌 밀 시장의 마지막 희망은 지금 미국밖에 될 수가 없는 상황이에요. 미국은 밀 생산은 4위 수출은 2위 정도인데 결국에 러시아가 막고 있는 이 수출 길을 미국이 뚫기 위해서는 생산과 수출량을 더 늘리는 것만이 해결책이고 거기에 4차 산업혁명이 필요하다. 존 디어 같은 자율주행 트랙터를 개발하는 이런 농기계 기업들이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쪽 파종이 힘들어졌지만, 미국 쪽 작황이 괜찮을 거다. 하는 얘기가 나오면서 잠깐 이 밀 가격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들이 좀 안정이 되긴 했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거고. 존 디어라는 회사는 사실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농기구 생산 기업인데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는데 어떤 곳입니까?

◆송이라> 존 디어는 세계 최대 농기구 생산업체인 디어 앤 컴퍼니의 상표명이고요. 농민들 사이에서는 디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해요. 초록색 사슴이 박혀 있는 엠블럼이 있고 무려 1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기업입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트랙터, 콤바인 같은 농기계나 건설 산업에 필요한 기계 각종 애플리케이션까지 소프트웨어도 제공하는 기업으로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매출은 농기계와 건설, 금융으로 나뉘는데요. 그중에서도 주요 매출원은 역시 농기계 사업 부분입니다.

◇김방희> 우리 국민이 미국 기업 하면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했던 기업들 테슬라나 FAANG이라고 불리는 이런 IT 기술 기업들만 생각하실 텐데. 이 회사를 오늘 특별히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이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애그테크 농기술 혁명이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오해를 하나 풀어야 될 게 농기계 만드는 회사니까 국내로 치면 알짜 중소기업 정도로 생각할 텐데. 그런 정도의 규모가 아니라 엄청난 규모죠.

◆송이라> 그게 아닙니다. 시가총액이 약 1100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 141조가 넘는데요. 코스피 시총이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다 100조가 넘는 기업이 없잖아요. 그렇게 치면 어마어마하게 큰 거죠. 물론 우리나라 주식 규모와 주식시장과 미국이 절대적으로 차이가 있으니까 이렇게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건 어폐가 있지만 존 디어는 S&P500 지수에서도 75번째로 큰 회사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회사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농기계 개발의 진심이라는 거예요. 올해 CES에서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했고요.

◇김방희> 이미 공개했습니까?

◆송이라> 자율주행 트랙터 제초기인 SEE & SPRAY ULTIMATE는 CES 로보틱스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김방희> 제초기, 트랙터까지 자율주행을 도입한다. 참 일단 생산성 자체는 상당히 높아지겠군요.

◆송이라> 제가 올해 CES 갔을 때 직접 이거를 봤거든요. 존 디어는 다른 기업들이 다 몰려 있는 메인 전시장에 전시를 안 하고 아예 밖으로 따로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해 놨었어요. 그게 왜 그러면 트랙터가 엄청나게 커서요.

◇김방희> 영화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미국은 더 크더라고요.

◆송이라> 정말 너무 커요. 바퀴 하나가 제가 손을 이렇게 뻗었을 이것보다 더 컸거든요. 그래서 이 트랙터라는 게 밭을 갈고 씨를 뿌리는 바퀴 달린 쟁기라고 보시면 되잖아요. 이 반복적인 업무에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겁니다.

◇김방희> 그런데 시골에서 농사지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밭이 구석구석 이렇게 다 네모반듯한 건 아니어서 밭을 갈아야 되는데.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요?

◆송이라> 지금 안정성과 작업 능력은 이미 검증이 된 상태예요. 그래서 NVIDIA의 그래픽 처리 장치를 이용한 AI 기술을 통해서 3년간 미국 농장에서 선별한 1800만 개 이상 이미지 학습을 했고요. 경로를 설정하면 해당 토지에서 자율주행을 하면서 토양을 가꿔주고 농작물을 심을 수 있는 준비를 해주는 겁니다. 만약에 학습되지 않은 변수가 발생할 때도 대안은 있어요. 기계가 바로 멈춥니다. 그렇게 설계를 했고요. 사실 농사 지으신 분들은 잘 아실 텐데. 저 학교 다닐 때는 농활이라고 해서 세대입니다.

◇김방희> 농활 세대예요?

◆송이라> 농활 세대입니다. 무료로 지방으로 가서 농사짓는 거 도와드리고 오고 그랬잖아요. 새참 먹고 그거 한번 해보면 허리 한 번 필 때마다 느껴지는 그 뻐근함 해보신 분들 아실 텐데요. 이런 것처럼 농사라는 게 해 뜰 때 나가서 해지면 돌아오는 반복 노동인데. 이 존디어 트랙터만 있으면 농부는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만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직접 탑승해서 작업해야만 했던 모든 업무들이 몇 번의 터치로 다 가능해진 거고요. 그야말로 농업도 재택근무의 시대가 왔다. 이렇게 하는 그런 말이 나오더라고요.

◇김방희> 지금 국내 농업의 스마트 농업의 초보 형태는 도입이 됐거든요. 그러니까 비닐하우스를 휴대폰으로 관리하는 것 수분, 습도, 조명 이런 것들인데 이거는 그야말로 종국적인 결말이겠네요. 기계까지 풀어서 기계가 다 씨 뿌리고 하는 거니까 수확도 물론 가능할 테고 트랙터가 되니까 다른 농기계도 이거 활용하겠군요, 장기적으로.

◆송이라> 그렇습니다. 자율주행 제초기 같은 경우는 실물이 트랙터보다 더 커서 아예 모형을 전시해놨더라고요. 그러니까 가지고 오지 못했어요. 제품명인 SEE & SPRAY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좀 더 편하실 텐데요. 보통 제초기라고 하면 일반 산업용 분무기로 다니면서 뿌려서 단순한 제초 작업을 하는 거로 생각하시는데. 이 로봇 트랙터 제초기는 한쪽에 각각 36개의 카메라가 쭉 달려 있어서 AI가 농작물과 잡초를 구분해요. 그래서 잡초에만 제초제를 뿌려주는 제품입니다. 신기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제품을 사용하면 제초제 사용량을 평균 77% 줄일 수 있다는 게 존 디어 측 설명이고요. 현재 존 디어는 이것들뿐만이 아니고 7개의 AI 기반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잡초와 농작물을 구분하는 게 사람도 사실 힘들어요. 예전에 시골에서 피 뽑으라고 그랬는데 엉뚱한 벼 뽑아서 등짝 맞고 그랬는데. 이 AI로 이게 가능하다는 게 신기한데. 사실 이런 기술혁명을 농기계에 접목해서 내년 CES 같은 경우에 세계 최대의 가전 혹은 기술 박람회에 존 디어가 기조연설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던데. 상당히 4차 산업혁명의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는 그런 기업들만이 아니라 아주 전통적인 농업에도 이런 기술혁명이 도입되고 있다는 그런 의미를 가진 건가요?

◆송이라> 그래서 더 와닿는 것 같아요. CES 주최 기관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 CTA가 얼마 전에 내년도 기조연설자를 발표했는데. 존 메이, 존 디어 최고경영자를 선정했어요. CES 역사상 농기계 업체 대표가 메인 연사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이게 이런 존디어가 주인공이 된 배경에는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발 세계 식량 위기가 있고요. 당장 식량 위기라고 하면 사실 저는 잘 아직 안 와 닿아요. 먹을 게 넘쳐나는데. 비싸지기는 했지만 그런데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또 이에 더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금 인류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어요. CES는 IT 기술의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해마다 인류가 처한 특정 이슈와 관련된 기업을 선정하는데. 그래서 올해 CES에서는 헬스케어 기업 애봇이 사상 처음으로 기조연설자로 섰거든요. 이것도 역시 팬데믹 때문에 헬스케어 업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였는데 존 디어도 마찬가지 맥락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단순히 신기술을 뽐내는 자리라기보다는 기술 혁신으로 인류의 당면 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우리가 좀 제공하겠다. 이런 CES 측의 CTA의 굉장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그런 게 있죠. 그러니까 주요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포럼이나 이벤트의 경우에는 흐름을 잘 포착하는 것 같아요. 다보스 포럼도 정치, 경제계의 엘리트들이 참여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의제를 잘 잡아서. 마찬가지로 CES도 식량 위기 나오니까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서 농기계를 개발하고 있는 존 디어 같은 기업들이 주목받을 계기가 된 거죠.

◆송이라> 저는 애봇이 작년에 올해 헬스케어 업체로 처음 서면서 이 코로나 키트를 무료로 두 개씩 나눠줬거든요.

◇김방희> 그것 때문에 양성 확인이 된 거 아니에요?

◆송이라> 그때 되게 귀했어요. 그래서 그게 정말 소중했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애봇이 약간 리워드성으로 이렇게 고객들에게 참가자들한테 이걸 공짜로 나눠줬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존 디어는 뭘 나눠줄지 지금부터 기대가 됩니다.

◇김방희> 트랙터를 주지는 않을 겁니다. 존 디어가 주목받는 상황 어떻게 이해해야 될지 모르겠군요.

◆송이라> 지금 미국이 믿을 건 지금 무기 회사인 록히드마틴이 아니고 존 디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전쟁뿐 아니라 이상기후도 심해지면서 미국의 밀농사도 지금 큰 차질을 빚고 있거든요. 미국 최대의 밀 생산지인 지금 캔자스는 가뭄에 완전히 말라 있고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저러고 있으니까 믿을 건 기술밖에 없는 거죠. 이런 상태에서는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기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잖아요. 농업에서 수천 년 동안 가장 중요한 지표는 단위 시간당 노동량 대비 생산량인데요. 존 디어의 기술이 생산량을 비약적으로 늘려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른바 ‘장비발’을 세우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존디어는 지금 이 위기가 엄청난 회사로서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데요. 특히 자율주행 트랙터는 최첨단 기술을 모두 접목한 게임 체인저가 될 거다 이런 얘기까지 나와요. 존 디어한테는 ‘농슬라’라는 별칭이 있거든요. 농슬라 어떤 뜻인지 아시겠죠?

◇김방희> 테슬라가 딱 떠오르는데 테슬라도 자율주행차 부분에서 상당한 역주를 하고 있잖아요. 내년 상반기 5월 정도면 그야말로 5단계의 완벽한 자율주행 차량을 내놓을 수 있다. 이렇게 일론 머스크는 주장하는데. 물론 그 사람은 늘 조금 앞서서 주장하는 경향은 있는데. 테슬라하고 비슷합니까?

◆송이라> 네, 원리가 똑같습니다.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 중인 테슬라처럼 존디어의 트랙터도 같은 원리로 움직이고 있어요. 그래서 윌리 펠 존디어 시니어 디렉터는 뭐라고 했냐면 자율 트랙터는 AI 프로세서와 머신러닝, GPU와 GPS를 모두 농업에 적용한 기술이라고 설명했어요.

◇김방희> 자율주행이 크게 두 방식이 있어요. 하나는 다른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사용하는 라이더 방식이라고 그래서 카메라를 많이 달아서 하는 거고 테슬라의 경우에는 아마 농슬라라는 애칭이 있는 존 디어도 그렇습니다마는 AI 기술을 주로 활용해서 데이터를 많이 넣어서 자동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자율주행으로 만들 때 도로 위를 달리는 테슬라의 자동차, 농사일하는 트랙터 비교해 보면 트랙터 쪽이 조금 더 필요하고 더 경제성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거든요. 왜냐하면 장애물이 많거나 그런 건 아닐 테니까.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자율주행은 테슬라보다 농슬라에게 더 유리한 판이에요. 왜냐하면 테슬라의 자동차는 사람과 또 다른 자동차들뿐만이 아니고 교통 신호, 도로 표지판까지 변수가 정말 많잖아요. 이게 모두 자율주행 기술에 다 요구가 들어가야 되는 기술인데. 존 디어의 이 트랙터는 하늘과 땅 농작물만 구분을 하면 돼요. 교통법규도 없고요. 24절기만 지키면 되는 거죠. 게다가 제일 중요한 거는 사고가 났을 때 인명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굉장히 낮으므로 더 상용화가 빨라질 거라는 얘기가 나와 있어요.

◇김방희> 그렇겠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이런 게 수입될 수 있을지 여부 이런 것도 지켜봐야 될 텐데. 가격이 좀 부담스러워질 것 같은 느낌은 있는데요. 테슬라는 벌써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괴롭히고 있거든요.

◆송이라> 가격이 매우 비싸요. 아직 완전한 상용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존디어는 구체적으로 지금 이 자율주행 트랙터 가격을 아직 공개는 하지 않았어요. 다만 현재 50만 달러. 약 6억 원 정도의 정도짜리 트랙터에 이 기술을 넣을 거라고만 밝혔고요. 일반 개인들이 사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죠.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농기계의 절반 이상이 존 디어 제품이라는 걸 생각하면 자율주행 트랙터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앞으로 농업 방식이 계속 바뀔 거라는 걸 보여주고 있어요. 상용화가 되면 결국에 가격이 조금씩 내려가기 마련이잖아요.

◇김방희> 국내에서도 제 돈 다 주고 사지 않고요. 다 리스나 렌탈을 하기 때문에.

◆송이라> 그리고 지금 미국의 이 로봇 산업은 구독 형태로 많이들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존 디어도 아마 그런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김방희> 9361번 님 부모님이 복숭아, 포도 농사짓고 계시는데 저한테는 나이 들어서 농사짓지 말라고 하십니다. 너무 힘들다고. 그런데 한 20년 정도 지나면 섬세한 작업까지 로봇이 해 주는 시대가 오겠죠. 그렇습니다. 지금 이런 자율주행 트랙터를 포함해서 많은 부분이 기술적으로 해결될 것이기 때문에 예전 같은 농사 방식은 아니겠죠. 허리가 자연스럽게 굽게 되는 그런 노동 안 하셔도 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다른 고민이 생기겠죠. 그리고 저는 자녀분들 농사 안 짓겠다고 하시는 농부 여러분께는 그런 말씀 드리는데 농업이 바뀌는 거거든요. 제가 구체적인 예를 하나 드리는 게. 용인에 있는 데 가면 청경채 동네라는 곳이 있는데 청경채라는 농사를 짓거든요. 많은 음식에 들어가기 시작하잖아요. 중국 채소.

◆송이라> 좋아합니다.

◇김방희> 그런데 수입이 굉장해요. 어떤 집은 수입차를 두 대나 가질 정도로 수입이 좋고 그래요. 그래서 예전처럼 수입은 적은데 힘만 드는 농업만 생각하시면 안 되고 이런 지금 오늘 농기계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존 디어 같은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농업을 바꿔놓고 있다는 추세를 파악하셔서 농업에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1550번님이 농촌 현장을 묘사해 주셨는데. 요즘 시골 가면 트랙터가 모든 일을 합니다. 저희는 경운기 시대인데. 아, 경운기도 요즘 없어요? 촌에 가면 경운기 거의 없고 경운기 몰 사람도 없습니다. 기계로 다 가면서 경운기가 만능이던 시절도 지나가고 있군요. 구체적인 기술을 가진 농기계로 바뀌고 있는데. 자율주행 트랙터 같은 경우는 금방 상용화됩니까. 사실 자율주행차는 일론 머스크가 곧 나온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거든요. 2020년에도 궁극의 기능이 나온다고 그랬는데 아직 안 되고 있고. 이쪽은 안 미뤄지고 있습니까?

◆송이라> 네,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린 그 치명성 때문인 것 같아요. 좀 다른 얘기이기는 한데 제가 예전에 로봇 공학 쪽에 권위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하신 얘기가 로봇 기술이 나온 지는 지금 이미 수십 년이 됐는데 일반 사람들한테 로봇 기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로봇 청소기밖에 없다. 그렇게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 이유가.

◇김방희> 요즘은 서빙 로봇 정도고.

◆송이라> 네, 요새는 또 서빙 로봇이 또 많이 보이잖아요. 그 당시만 해도 로봇 청소기가 딱 떠올랐는데 그 이유가 로봇 청소기가 좀 특이한 섹터이기 때문이에요. 치명성이 낮기 때문인데. 즉, 로봇 청소기는 다른 로봇들에 비해서 따져야 할 변수가 제한적이고 무엇보다 좀 잘못해서 어디 가서 이렇게 박 처박혀 있어도 굳이 사람이 죽거나 큰일 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더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다고 설명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존 디어의 자율주행 트랙터도 빠르게 발전하는 게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존 디어도 자신들이 굉장히 유리한 판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실제 로보틱스와 머신러닝 분야 투자를 지금 급격히 최근에 늘리고 있고요. 최근 5년간의 존 디어의 AI 팀은 50명에서 400명으로 지금 급증한 상태입니다.

◇김방희> 사업 기회라는 게 이런 판단들이 작용하는 것 같아요. 농기계는 사실 그런 치명성이 적기 때문에 이쪽이 훨씬 상용화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겠군요. 그나저나 로봇 청소기는 요즘 또 반려동물들의 자율주행차가 되고 있더군요. 고양이들이, 개들이 위에 올라타서.

◆송이라> 맞아요. 거기 위에 올라가 가지고 얼마나 재미있겠어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김방희> 그렇죠. 이렇게 미국이 기대할 정도로 각광받는 기업이 존 디어라면 실적은 요즘 어때요? 그러니까 이 기업을 저희가 알아보는 이유가 미국의 아주 거대 기업이고 세계 식량 위기와도 밀접한 기업인데 국내는 별로 알려지지 않아서 이 기업을 통해서 기술 발전 속도 같은 걸 짐작해 보고 싶은 건데요. 실적 괜찮습니까?

◆송이라> 네, 지난달에 2분기 실적 내놨는데요. 전반적으로는 양호했습니다. 주당 순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돈 6.81달러를 기록했고 매출도 전망치 수준에 부합한 133억 7000만 달러 매출은 전년 대비 10% 정도 성장했고요. 순익은 17% 늘었습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해서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었는데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에 10% 급락했거든요. 당시 폭락세를 장이 워낙에 폭락장이었기 때문에 이런 시장 분위기도 영향이 있었고 투자자들이 11분기 연속 추정치를 상회한 존 디어의 실적 때문에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런 평가도 나왔어요. 어쨌든 지금 그런 상황이에요.

◇김방희> 월가에서 어떤 기업을 어떻게 보느냐, 이게 상당히 중요한데. 어떻게 봐요, 이 기업을?

◆송이라> 단기적으로는 좀 부정적인 이슈가 있을 수도 있다. 공급망 이슈도 있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성장을 할 거라는 전망이 일단 지배적이고요. 곡물 가격의 상승이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농기구와 하이테크 장비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존 디어는 건설 장비도 만들어요. 그래서 미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서의 주택 수요, 인프라 지출 증가도 존 디어에는 호재가 될 수 있고요. 특히 최근 골드만삭스가 발간한 이 페이퍼에서 투자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성장주와 가치주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런 주장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언급한 업체가 존 디어였어요.

◇김방희> 상당히 흥미로운데. 우리 투자자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분들은 대개 성장주에 관심을 가졌고 잘 아는 테슬라, 팡 이런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였는데. 안 그래도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혔던 넷플릭스라든가 옛 페이스북인 메타를 성장주가 아니라 가치주로 봐야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상당히 미국 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성장주와 가치주.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송이라> 이게 구분하는 게 굉장히 별 의미가 없어지는 지금 상황이 됐다. 이런 얘기도 나와요. 골드만삭스는 아예 이 패러다임을 제시했는데. 투자를 보는 시각이 지금 팬데믹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고 봤어요. 즉, 팬데믹 전에 이전 40년은 저금리로 돈이 넘쳐나고 또 세계화로 노동력도 넘쳐나는 모던 사이클이었던 반면에. 팬데믹 이후는 금리 인상기로 돈값이 비싸지고 국제화보다는 로컬라이제이션, 지역화가 더 중요해졌다는 건데요. 그전까지는 수요도 낮고 물가 상승률도 낮으니 기업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도 낮아서 소수의 성장주가, 위험은 있지만 빠르게 성장을 했잖아요. 그래서 눈에 확 띄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거기에 더 투자했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물가가 높아지면서 다른 기업들의 평균 매출 성장률도 높게 찍히니까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 성장률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거죠. 그래서 구분이 모호해졌다는 게 골드만삭스의 분석이에요. 그래서 골드만삭스는 포스트모던 사이클이 있다고 봤는데요. 변동성은 크고 수익률은 낮은 시장 환경이 조성될 거고 이런 상황에서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프레임 대신에 적응가와 조력가 또 혁신가, 이렇게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눴어요. 여기에 집중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이렇게 조언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적응가, 조력가, 혁신가. 이 세 가지 구분과 어떤 예들이 있는지를 설명하기 전에 성장주와 가치주를 잠깐 설명해 드려야 이 말씀이 이해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성장주는 지금 당장의 실적이 아니라 그 기업의 성장 속도에 주목하고 궁극적으로 거기에 배팅하는 그런 주식들을 얘기하는 거고 가치주는 실적 자체가 좋은데 주가가 떨어지거나 그래서 저점 매수할 수 있을 때를 노리는 그런 차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는 그래서 그런 구분을 이제 세 가지 구분으로 달리 바꿔야 된다. 적응가, 조력가, 혁신가. 그러니까 기업들이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 이런 데 더 집중하자 이런 투자 권고라고 할 수 있는 거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적응가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사업 모델을 좀 쉽게 쉽게 수정하고 바꿀 수 있는 기업을 뜻하고요. 조력가는 다른 기업의 사업 전환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나 기술을 만들어내는 기업을 뜻합니다. 특히 이 조력가는 대체적으로 정부와 기업의 설비투자 증대의 수혜받을 수 있는 그룹을 얘기했어요. 마지막으로 혁신가는 조력가와 마찬가지로 다른 기업의 사업 전환을 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좀 더 기술에 포커싱이 돼 있는 그룹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노동집약적인 사업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제까지는 혁신가의 독주 시대였어요. 하지만 포스트모던 사이클에서는 골드만삭스가 특히 주목하는 그룹은 조력가 그룹이고요. 여기에 존 디어가 속해 있다는 거죠. 존 디어 외에도 마이크론, 어도비, AMD와 같은 기업을 대표 조력가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김방희> 지금 이 회사 이름들을 들으니까 엄청난 혁신적 기업이라기보다는 적합 기술, 중 기술. 그러나 현장에서 꼭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되는 기업들 같은데 이 얘기와 관련해서 몇 분이 의견 주셨는데 0107번님은 결국 얘기를 듣다 보니까 농업이 대기업화 되지 않을까 해 주셨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죠. 지금 농업에 필요한 자본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신 모양이에요. 이런 비싼 자율주행 트랙터 같은 걸 임대해서 더 넓은 땅에서 지어야 되니까 그럴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땅에 대한 관심도 농사에서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대규모로 사들여서 대규모 경작을 하는 쪽으로 미국은 진작에 갔는데 그중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그렇게 농지를 사들이는 거죠. 이 사람은 일종의 땅 투기가 아니라 농업용 땅을 사들이고 있는 거죠?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완전히 그냥 땅. 빌 게이츠가 더 이상 세계 최고 부자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여전히 1위를 갖고 있는 타이틀이 있는데 그게 바로 미국 최대의 농지 갑부라는 거예요. 현재까지 서울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농지를 보유하고 있고요. 지금도 계속해서 땅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인지는 자세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어요. 그동안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주요 관심 분야가 농업이었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기는 한데 식량 위기 때는 아무래도 농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김방희> 그런 해안이 있는 분이니까 저는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까 우크라이나 사태가 없었을 때는 이런 뉴스를 읽으면서 표현이 좀 죄송합니다만 ‘뻘짓’ 하고 있나 이런 생각했는데 딱 맞아 들어가잖아요.

◆송이라> 네, 맞아요. 최근에는 주민들이 소송을 걸기도 했었어요. 어떤 지역에. 이 땅은 개인이 소유할 수 없는데 빌게이츠가 사들였다. 이런 이슈로 소송전까지 갈 정도로 지금 땅에 진심입니다. 농지에.

◇김방희> 현영님이 부모님께서 70세 연세에 외국인 노동자와 비닐하우스 오이 농업하고 계십니다. 이 외국인 노동자를 대체할 수도 있는 거죠. 기술이. 그야말로 로컬라이제이션이 되면, 현지화가 잘 되면 그런데 이걸 다른 관점에서 보면 사람 문제가 있는 게 농부가 노동에서 해방된다는 점에서는 좋은 건데 어떤 사람들한테는 일자리 뺏기는 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송이라> 그렇죠. 또 그렇게 생각하면 그럴 수 있는데 좀 더 멀리서 본다면 농업의 생산성이 어쨌든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계기가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또 우리 고도의 인간은 또 다른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닐까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단순 반복적인 작업은 기계에게 맡기고 사람들은 조금 더 고도의 인간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을 좀 만들어내는 게 어떨까. 제가 이 질문에 좀 생각을 해봤는데 저라면 이 자율주행 트랙터가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를 사례별로 촬영을 해서 너튜브에 올리면 그러면 또 사람 새로운 콘텐츠로 또 거기서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는 거고.

◇김방희> 농업이 새로운 기술이나 기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유튜브 같은 걸 활용해서 금방 또 교육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 긍정적인 면이 분명히 있겠네요. 그런데 우리나라 쪽 얘기도 해보죠. 우리나라 자율주행 트랙터 이런 거는 들어보지 못했는데 지금 수준은 어때요?

◆송이라> 농촌진흥청이 작년에 AI 기술을 접목시킨 자율주행 트랙터를 내놓기는 했어요. 트랙터에 달린 카메라를 통해서 지형을 파악하고 주행 방향을 스스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한 건데요. 작년에 개발해서 막 상용화 단계고요. 농촌 인구가 점점 줄고 또 고령화로 일손이 달리는 상황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죠. 하지만 기술 자체는 좀 아직 떨어지는 상황이에요.

◇김방희> 아, 그렇군요. 스마트 농업은 보급형이긴 하지만 초기 단계로 조금씩 진척이 있는데 곡물 자급률 자체가 낮아서 걱정이거든요. 저희도 언제 한번 기회를 잡아서 식량 위기가 우리 경제나 농업에 미칠 영향을 들여다보려고 하는데 자급률 자체가 굉장히 낮죠. 지금.

◆송이라> 네, 사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한국의 곡물 자급률이 80%를 넘었는데 80년대, 9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30년 만인 2000년에 30% 아래로 떨어졌고요. 지금은 20%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경제 성장의 대가로 농지 면적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이고요. 전체 농지의 3분의 1이 공장과 아파트, 상가로 전환이 돼서 농지가 줄어드니 자연스럽게 자급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죠.

◇김방희> 애그테크 분야라고 이 분야를 얘기하는데 존 디어가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라서 우리가 좀 자세히 들여다본 거고 스타트업을 포함해서 이 분야 뛰어드는 곳들도 많죠, 지금?

◆송이라> 네, 아주 많아요. 존디어는 이미 완전 탑티어고요. 시장의 기회가 많을수록 관련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들도 많이 생기기 마련인데 아예 이쪽만을 다루는 분야를 아까 말씀하신 애그테크. 애그리컬처와 테크놀로지를 합친 애그테크로 부르고 있는데 핀테크나 푸드테크처럼 아예 하나의 카테고리로 형성이 되는 거고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애그테크 시장 규모는 지금 104억 9500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거의 2.5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어요.

◇김방희> 25조 이상 된다는 얘기인데. 돈 투자가 많이 되느냐를 보면 분위기를 알 수 있는데 이쪽 투자가 많이 됩니까?

◆송이라> 요새 시장이 안 좋잖아요. 그래서 투자에도 겨울이 오고 있다. 스타트업들 예전처럼 받을 생각하지 마라, 이런 얘기들 많이 들리고 있는데 아직 애그테크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입니다. 특히 스마트 농업 관련 기술을 지닌 기업들은 여전히 뜨겁고요. 피치북에 따르면 엊그저께 보도가 나왔는데 글로벌 애그테크 기업들이 1분기 200건이 넘는 딜을 성사시켰고요. 4조 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았어요. 이게 전 분기 대비 15% 이상 증가한 역대급 거래 규모입니다.

◇김방희> 장기적으로 농업 기술이나 스마트 농업의 미래는 어떨까요. 국내에서도 이 분야 스타트업들이 좀 생겨날 것도 같은데 최근 분위기를 보면.

◆송이라> 아무래도 거시경제 상황을 좀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시장은 지난 20년간의 저금리, 저물가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 시대가 저물고 있고 무역 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면서 반도체 같은 핵심 자원을 자국 안으로 유치하려는 지역화가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가운데에서 식량 자원은 식량 자원을 자체 확보하려는 니즈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기후 변화로 주요 농작물 공급이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농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하니 애그테크, 대체육이나 배양육 같은 푸드테크 시장이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먹을거리 분야의 기술혁명 이런 것들이 커질 수밖에 없고 박승민 님은 건설 중장비도 자율 운행 가능합니다. 그렇죠. 여기도 제어도 드론으로 하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장입니다. 건설 분야도 그렇군요. K2137번 님 아이디 쓰시는 분은 양계업. 닭 키우는데 이미 자동화 시설들이 많이 도입됐답니다. 스마트 농업처럼.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날씨에 맞춰서 사료라든가 물을 주는 것들.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될 여지는 많아 보입니다. 오늘 농업 기술에 대한 얘기를 해봤습니다. 더밀크의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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