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새 정부 출범..마르코스 '봉봉' 주니어 환대 속 취임

이서영 기자 2022. 6. 3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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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새 정부가 30일 들어섰다.

36년만에 아버지 뒤를 이어 아들인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64)가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날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전통적인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서 취임 선서를 해왔지만 마르코스 당선인은 마닐라 리잘 파크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에서 이날 정오에 선서했다.

공식 취임식에 앞서 마르코스는 오전 9시 말라카상궁에 도착해 퇴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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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의상 입고 단출하고 엄숙하게 취임식 진행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좌측)이 30일(현지시간) 마닐라에 있는 대통령 궁인 말라카낭 궁에서 열린 취임 행사에서 퇴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경계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마닐라=뉴스1) 이서영 기자 = 필리핀 새 정부가 30일 들어섰다. 36년만에 아버지 뒤를 이어 아들인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64)가 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날이다. '마약과의 전쟁' 선포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듣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뒤를 이어 필리핀 국정을 이끌게 됐다.

앞서 마르코스 주니어는 지난달 선거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 20여년간 필리핀을 철권통치했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86년 성난 민심이 폭발한 '피플 파워' 혁명으로 축출된 뒤 가장 큰 승리였다. 다만, '독재'와 '국고 부정착취' 등으로 얼룩진 마르코스 가문의 재집권인 만큼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를 겪은 만큼 엄숙하고 단순하게 진행됐다. 의상도 전통의상으로 단출하게 통일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페피토 알베르트가 디자인한 현대식 전통의상인 바롱 타갈로그를 입었다. 스페인 시대 전통 군복이던 라야딜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현대식 바롱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전통적인 퀴리노 그랜드스탠드에서 취임 선서를 해왔지만 마르코스 당선인은 마닐라 리잘 파크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에서 이날 정오에 선서했다.

마르코스는 주니어 신임 대통령은 1987년 헌법 조항에 따라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필리핀의 대통령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필리핀의 헌법을 지키며, 법을 집행하고 모든 사람에게 정의를 행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할 것을 엄숙히 맹세한다. 그러니 하느님 도와달라"고 했다.

공식 취임식에 앞서 마르코스는 오전 9시 말라카상궁에 도착해 퇴임하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났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을 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시민 행렬. 그 뒤로 경찰 인력이 도로를 통제중이다. © 뉴스1

취임식은 주변 모든 도로가 폐쇄되고 교통 경로가 보안을 위해 변경된 상태에서 치러졌다. 수도권 경찰청과 광역개발청은 교통 흐름을 통제하고 원활히 하기 위해 취임식장 인근 도로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파드레 부르고스 애비뉴, 파이낸스 로드, 멘디올라 스트리트, 아얄라 대로, 레가르다 스트리트, 레고 애비뉴 등 일부 도로도 임시 폐쇄됐다.

또 PNP, 필리핀 국군, 필리핀 해안 경비대, 소방국, 수도 마닐라 개발청, 군 병력 및 기타 병력 증원부대의 1만 5000명 이상이 시위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게 취임할 수 있도록 배치됐고. 총기 사용은 금지됐다.

행사를 직접 보고 싶은 사람들은 인트라무로스 골프 코스로 향할 수 있도록 했다. 배낭과 날카로운 물건 및 무기, 주류 및 기타 가연성 물품은 허용되지 않았다. 시민참석자들은 간편한 검진을 위해 백신 접종 증명서와 함께 투명 파우치나 비닐봉지만 지참이 가능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의 지지자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취임식에는 각국의 대표단들이 파견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특사단을 이끌고 필리핀을 찾았다.

미국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세컨드 젠틀맨이 대표단을 이끌고 취임식에 참석했다.

중국에선 왕치산 국가부주석이, 일본에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영국, 말레이시아, 호주, 베트남 등 각국의 특사단이 필리핀 새 정부의 앞길을 축하했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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