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실종' 조유나양 가족 사인은 불명.."익사 가능성 배제 못해"
차량 감식·블랙박스 영상 복구도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과 30대 부모의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부검의 1차 소견이 나왔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보다 정확한 사인을 가려내 줄 정밀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승용차 추락 경위와 오작동 등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광주경찰에 따르면 이날 조양 가족 시신 3구를 부검을 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익사를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신의 고도 부패가 진행된 까닭에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조양 가족의 시신을 정밀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부검에는 체내 플랑크톤 검사 및 약·독극물 검사도 병행된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확인된다. 부검 결과는 한 달쯤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명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국과수에 차량 감식을 의뢰하고 차량 내 블랙 박스를 수거해 영상 복구 작업도 벌이고 있다. 또 유류품인 휴대전화 문자와 통화 내역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수습된 가족의 시신에서 육안상 타살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지난해 컴퓨터 판매 사업을 접은 뒤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점을 미뤄 극단 선택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수면제와 가상화폐인 루나 코인, 방파제, 추락 등을 여러 차례 검색한 점 등도 판단 근거가 됐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광주광역시에 있는 아이의 학교에 한 달 일정의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조양의 부모는 학교에 “제주도 한 달살이 체험을 하겠다”며 지난 5월19일부터 6월15일까지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승인받은 체험학습 기간이 지난 16일 이후에도 조양이 계속해서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완도 신지도의 한 펜션에 머물다가 펜션을 나선 뒤 실종됐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을 통해 지난 28일 바닷속에서 가족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다”며 “철저히 조사해 사망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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