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주 당장 팔아라..3가지 역풍이 몰려 온다"

권성희 기자 2022. 6. 30.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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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석유 시추 현장 /AP+뉴시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정유주가 하락하는 가운데 이제는 정유주를 팔 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골드만삭스와 UBS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경제가 원자재 수요를 감소시킬 만큼 오랫동안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지 않으며 원유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에너지주를 낙관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대표인 제프 커리는 지난 27일 CNBC에 출연해 돈이 에너지를 비롯한 원자재 분야로 흘러 들어가야 할 때 오히려 빠졌다며 에너지업종 전반의 여건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UBS는 지난 28일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 저성장을 지속하는 슬로플레이션(slowflation)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슬로플레이션 때는 에너지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엑슨 모빌과 셰브론, 코테라 에너지를 추천했다.

주식 투자의 현인 워런 버핏은 경기 침체 우려로 정유주가 급락하던 기간인 지난 17~23일 사이에 에너지주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을 대거 매수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관련한 투자자문회사인 카본 콜렉티브(Carbon Collective)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투자 책임자인 잭 스타인은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이런 역풍이 가격에 다시 한 번 타격을 가하기 전에 엑슨 모빌과 다른 에너지주를 매도하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에너지주에 닥칠 역풍으로 경기 침체 리스크 고조, 휘발유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 가능성, 경제를 탈탄소화하고 전기화하려는 장기적인 움직임 등을 꼽았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선물가격은 지난 3월8일 123.7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금도 11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까지 4년간 50~7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여던 것과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실렉트 섹터 SPDR ETF(XLE)는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때까지 올들어 66%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8일 고점을 찍은 뒤에는 현재까지 20% 가량 하락했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은 통상 침체장을 의미한다.

정유주 매도 이유 ①-경기 침체
스타인은 에너지주를 팔아야 할 첫째 이유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2000년 기술주 버블 붕괴, 9.11 테러,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등 최근의 경제 침체는 갑작스러운 큰 폭의 유가 하락과 함께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유가 하락은 경기 침체 리스크를 높이는 것일 수 있으며 혁신 기술주 ETF(상장지수펀드)인 ARK펀드의 캐시 우드 CEO(최고경영자)는 이미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유주 매도 이유 ②-수요 붕괴
둘째 이유는 수요 붕괴다. 고유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로 원유 수요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4주 평균 휘발유 수요는 일일 901.6만배럴로 1년 전 911.6만배럴 대비 감소했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현재 갤런당 4.88달러로 1년 전 3.099달러에 비해 1.8달러 가량 올랐다.

스타인은 미국 소비자들이 이 수준에서 얼마나 더 높은 휘발유 가격을 감수할 수 있겠느냐며 수요가 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유주 매도 이유 ③-기후변화
마지막으로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이 진행 중이며 그 중심에 전기차가 있다는 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660만대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글로벌 회계법인인 언스트&영(EY)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52%는 향후 2년 내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스타인은 자동차시장의 역학구도가 전기차로 바뀌면 원유 수요가 줄고 유가는 떨어져 정유회사의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증시가 원유시장이 장기적으로 맞이할 이러한 역풍과 단기적인 상승 촉매가 충돌하는 일생일대의 분기점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엑슨 모빌이 지난 8일 105.57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뒤 15% 가량 하락했다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세가 급격히 꺾이기 전에 정유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유주를 매도하고 전기차 관련주로 갈아타라고 조언하는 스타인은 탈탄소와 관련한 투자에 집중하는 자문회사의 공동 창업자다. 그의 견해가 탈탄소 친화적일 수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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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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