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늦어!"..굳은 표정의 세자르 감독이 남긴 '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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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예선 9차전에 나선 한국이 태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0-3(11-25, 22-25, 17-25)으로 패했다.
이 진통과정을 한국 배구계가 어떻게 지켜보고, 받아들이고, 개선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태국과의 진땀경기를 마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7월 1일 오전 2시에 브라질을, 오후 11시 30분에 이탈리아를 차례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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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팔을 딱 붙이고 떠야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아르미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차 예선 9차전에 나선 한국이 태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0-3(11-25, 22-25, 17-25)으로 패했다.
이번 경기 역시 셧아웃 패배로 한국은 9연패 수렁에 빠졌다. 총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세트를 따낸 경기는 2주차에 치른 튀르키예전 하나뿐이다.
선발로는 염혜선, 이주아, 김희진, 박정아, 강소휘, 이다현, 한다혜가 나섰다.
그러나 전 세트 모두 동점으로 잘 끌고 나가다 뒷심 부족, 범실 남발로 상대팀에게 분위기를 모조리 뺏기고 말았다.
이 날 1세트, 태국 세터 폰푼이 매서운 서브로 왼쪽을 노려 득점한 뒤 양측 작전타임에 들어섰다. 침통한 표정으로 대표팀을 모은 세자르 감독은 손 제스쳐를 섞어가며 지시를 내렸다. 작전보다는 기본기 지적에 가까웠다.
세자르 감독은 블로킹 자세에 대해 지적했다. 팔을 벌려 둥근 형태를 만든 그는 "블락할때 블로킹 자세를 이런 식으로 (둥글게) 팔을 벌리고 뜨면 안된다, 그러면 항상 늦는다"라고 빠르게 말했다. 이어 "손을 딱 모으고 붙인 자세로 떠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세자르 감독은 "블로킹에 그냥 때리지 말고, 블로킹에 공격을 때릴거면 틀어서 때려라"등의 기본적인 주문을 내렸다. 경기를 지켜보던 해설 측에서는 "공격 패턴이 너무 단조로워 다 읽힌다" 등의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이전부터 꾸준히 언급되던 문제였다.
블로킹은 기본적으로 상대 공격수가 공격하는 타이밍에 맞춰 양 팔을 네트 위로 쭉 뻗어 막아내는 기술이다. 전력이 실려 날아오는 볼이기에 팔과 팔 사이가 허술하거나, 느리게 팔을 올리면 당연히 빈틈이 생긴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국제대회에 나선 국가대표팀에게 들어오는 지적치고는 상당히 직설적이다. 사실 배구 입문자에게나 지적할 법한 내용이었다.
VNL을 지켜보는 일부 배구팬들은 "국내 지도자들의 외국인 용병 몰빵(몰아주기) 위주 배구, 구식 배구에 길들여져 국내 선수들이 기본기부터 잘못 배웠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본 등 빠르게 발전한 팀을 보고 배우고 해외 지도자를 데려와야 한국 배구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연하겠지만 이 모든 과정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이 진통과정을 한국 배구계가 어떻게 지켜보고, 받아들이고, 개선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최근에는 KOVO와 대한민국배구협회가 함께 해외 지도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여는 등 어느정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구단 성적을 중요시하는 국내리그에서부터 '몰빵 배구'를 고칠 의지가 없다면 국제무대에서 도로아미타불이 될 확률이 높다.
오늘 경기로 9연패를 기록한 한국 대표팀은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후 경기는 브라질, 이탈리아, 중국 등 드높은 강호들만이 남았다. 사실상 세트를 따내는 것도 어려운 상대들이다.
태국과의 진땀경기를 마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7월 1일 오전 2시에 브라질을, 오후 11시 30분에 이탈리아를 차례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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