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은 6개월 전 바이든 권고가 계기" CNN
기사내용 요약
바이든, 작년 12월 처음 제안…지난달 공식 발표
튀르키예 반대 미튀 정상회담 등 제안해 넘겨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은 6개월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권고가 계기가 됐다고 미 CN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스페인 왕족들과 어울리던 지난 27일 핀란드와 스웨덴 정상들은 튀르키예 정상과 만나고 있었다. 이들이 극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바이든이 합의를 지지할 것인지 확인하길 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펠리페 6세 스페인국왕 면담 뒤 합의 사실을 들었고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개월여 전 바이든 대통령은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유럽의 안보상황이 극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을 권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러시아 주변국들의 안보가 위협에 처해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수십년 동안 고집스럽게 중립정책을 고수해온 나라들이 입장을 재고하기 시작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담 개막식에서 "두 나라의 전통적인 중립정책을 버리고 나토에 가입하기로 한 결정으로 우리 모두 강해지고 안전해질 것이며 나토도 강해질 것"이라면서 "이는 나토가 강력하고 단합돼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취할 조치들이 우리 집단적 힘을 한층 강화할 것임을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이 유럽의 '핀란드화'를 노린다고 말했지만 유럽의 '나토화'에 맞닥트리게 됐다. 이것이 바로 유럽의 안보 보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위해 6개월여 동안 끈질긴 외교노력이 진행됐으며 특히 최근에는 고위당국자들간 통화와 면담이 붐을 이뤘다.
사실 정상회담 개최 전까지 두 나라의 가입을 가로막고 있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당국자들은 많지 않았다. 몇 달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마라톤 협상이 이어지고 적기에 바이든 대통령이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게 전화하면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장애물이 마지막 순간에 제거됐다. 바이든은 정상회담 말미에 에르도안과 공식회담을 제안하면서 설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는 두 나라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12월 13일 바이든 대통령이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에게 가입을 권고했다. 당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접경에 군대를 증강하고 있을 때였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유럽의 안보질서가 급격히 바뀔 것이 분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인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이 니니스퇴 대통령을 초청했고 다시 가입 제안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두 사람이 스웨덴 안데르센 총리에 전화를 걸어 함께 하도록 설득했다.
지난 5월 양국이 나토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음날 양국 정상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새로운 역사적 전기가 마련됐음을 강조했다.
안데스손 총리는 "200년 동안의 비동맹을 끝내고 스웨덴이 새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는 신속하지만 철저한 검토를 거쳐 가입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나 로즈 가든 기자회견 뒤에도 튀르키예의 강력한 반대가 가입 전망을 어둡게 했다. 오래도록 나토의 문제아인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양국의 쿠르드족 지원을 비난하고 무기 금수 해제를 요구했다.
세 나라간 협상이 이어졌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중재에 나서지 않았다. 백악관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결정적 순간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한 유럽 당국자는 "미국이 끼어들어 튀르키예의 요구가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 미 대통령이 이런 저런 요구를 말하면 에르도안이 다른 요구사항들을 전부 들고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튀르키예 당국자들과 대화를 계속했다. 핀란드와 스웨덴도 협상을 이어갔다. 대화는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
나토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미국과 유럽국들이 튀르키예의 완강한 입장에 안달이 났지만 일부에선 튀르키예가 최대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것으로 판단했다. 마드리드 정상회담장이 두 나라 가입의 환영식이 될 것이라고 말하던 당국자들이 전망이 어둡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이 마드리드에 도착하기 하루 전 "정상회담까지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진전의 조짐이 나타났다. 28일 아침 바이든 대통령은 니니스퇴 대통령과 안데르센 총리로부터 에르도안에게 전화할 때가 됐다는 요청을 받았다.
독일 바이에른주 알프스 지방에서 G7 정상회담에 참석중인 바이든 대통령이 에르도안에게 전화해 "기회를 잡고 마드리드에서 끝내라"고 부채질했다. 그러면서 회담 개막 전까지 타결된다면 양국 공식 회담이 있을 것임을 밝혔다.
한 유럽 당국자는 "튀르키예는 마지막 순간까지 양보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바로 그 마지막 순간이 미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에 대한 설득이 먹혔다. 이날 오후 늦게 니니스퇴 대통령과 안데스손 총리, 에르도안 대통령이 튀르키예의 양국 나토 가입 반대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에르도안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가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F-16 전투기 판매 거부와 튀르키예의 쿠데타를 선동하고 있다는 미국 망명 종교인 송환 등의 현안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핀란드, 스웨덴, 튀르키예가 3자 양해각서에 서명한 것을 축하한다. 두 나라 나토 가입의 중요한 진전이며 동맹과 집단안보를 강화할 것이며 정상회담의 멋진 시작"이라고 트윗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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