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 환자, 이것 장기 복용시 간암 발생·사망률 줄어

이승구 입력 2022. 6. 3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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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형 간염 환자가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간암 발생과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와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윤병윤 강사 연구팀은 B형 간염 환자에서 개인의 임상적 특징을 고려해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간암 발생을 16% 낮출 수 있고,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21% 감소시킬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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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김범경 교수팀, 아스피린의 간암 예방효과 제시
"아스피린 장기 복용 시 간암 위험·사망률 각각 16%·21%↓"
아스피린. AP 연합뉴스
 
B형 간염 환자가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하면 간암 발생과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범경 교수와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진하 교수, 윤병윤 강사 연구팀은 B형 간염 환자에서 개인의 임상적 특징을 고려해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간암 발생을 16% 낮출 수 있고,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은 21% 감소시킬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돼 인체에 면역반응이 일어나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 이상이 진단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항바이러스제 등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발전했지만, 완치가 어렵고 간암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2010~2011년 B형 간염을 진단받은 40세 이상의 환자 16만1673명을 3년 이상 장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군(9837명)과 비복용군(15만1836명)으로 나눠 평균 7.5년 동안 간암 발생률과 간 질환 관련 생존율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연평균 간암 발생률의 경우 아스피린 복용군은 10만명당 517명, 비복용군은 568명으로 확인됐다. 

또한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경변, B형 간염 치료 여부, 메포민․스타틴 복용 여부, 비만, 흡연, 음주를 고려해 분석해보니 아스피린 장기 복용 군이 비복용군에 비해 B형 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위험도가 1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간 질환 관련 사망 위험도도 21% 낮았다. 

이와 함께 개인의 대사질환, 약물 복용 등에 따른 아스피린 복용 효과에 대한 층화 분석 결과, 간경변이나 고혈압 등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서도 아스피린 장기 복용은 간암 발생 위험도를 각각 19%, 14%가량 유의미하게 낮췄다. 

반면 암 예방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항바이러스제, 메포민, 스타틴을 복용하는 그룹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범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아스피린의 복용 효과를 판단할 때 개인의 대사 질환, 약물 복용 등을 고려해야 함을 제시했다”면서 “아스피린 복용과 간암 위험도 감소 간 인과 관계를 밝혀내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해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위장관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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