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비 '갑질' 조사한 영국 왕실.. 결과는 '비공개'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을 괴롭혔다는 의혹을 조사한 왕실이 그 결론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왕실의 재정책임자인 마이클 스티븐스는 이날 연례 왕실 재정 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마클 왕자비의 의혹과 관련한 왕실의 조사가 끝났으며, 왕실의 정책과 절차에 대한 권고사항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왕자비가 사건에 실제 연루됐는지, 구체적으로 왕실의 어떤 정책이 바뀌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에 협조한 왕실 직원들도 해당 조사가 결론이 났고 내부 정책과 관련해 불특정한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만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고위 왕실 관계자를 인용해 “조사 결과와 관련한 세부 사항은 조사에 협력한 자들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미공개로 남아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2020년 왕실 고위 구성원 탈퇴를 선언하고 왕실 업무에서 손을 뗀 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고 있다. 마클 왕자비는 지난해 3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라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왕실의 인종차별 의혹을 폭로한 이후 왕실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공교롭게도 해당 인터뷰 방영을 며칠 앞두고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들을 괴롭혀 사직하게 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며, 왕실은 로펌을 고용해 조사에 착수했다. 마클 왕자비는 “중상모략”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영국 왕실은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했고,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는 카타르 왕족의 유력 정치인에게 300만유로(40억9000만원)를 현금으로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됐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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