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3분기 경기전망 '주춤'..전 분기比 소폭 상승 그쳐
중견기업 경영 애로 1·2순위로 원자재가, 인건비 상승 꼽혀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에 대한 우려로 중견기업 3분기 경기 전망이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및 화학 업종 중견기업의 수출전망지수가 두 자리 수 하락했다.
3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620개사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분기 대비 3.1p 오른 100.6을 기록했다.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100 미만이면 반대다.
2분기에 4.9p 올랐던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식음료품 등 일부 업종의 상승에도 0.8p 소폭 증가에 그친 100.0을 기록했다. 2분기에 조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수치(105.0)를 기록한 1차금속 업종 지수는 전분기 대비 9.2p 하락해 95.8에 머물렀다.
9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한 전자부품 업종(108.6) 지수는 2분기와 동일하게 3.0p 올랐지만 자동차·트레일러 업종은 2분기 6.6p에서 1.3p, 화학 업종은 14.1p에서 2.6p로 증가세가 확연히 꺾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4.6p 오른 101.2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일상 회복에 따라 시외버스 운송, 고속도로 운영 관련 기업 등의 긍정 전망이 확대되면서 운수 업종 지수(106.5)가 15.1p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졌다. 원자재가·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수출 여건 악화로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5.3p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 화학 및 자동차 업종 지수는 두 자리 수 이상 하락했다.
2분기 연속 100 이상을 유지한 화학 업종의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11.9p 큰 폭으로 하락한 98.1로 조사됐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애로가 지속되면서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 등 미래차 관련 중견기업들의 부정적인 전망이 확대돼 자동차 업종 지수(98.6)도 10.2p 크게 하락했다.
내수전망지수는 101.5로 확인됐지만 상승폭은 1.4p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비제조업 부문(101.3)에서 1.9p 상승했지만 제조업 부문(101.6) 증가분은 0.2p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 4.6p 상승한 영업이익전망지수는 제조업(95.9, 1.0p↓)과 비제조업(95.6, 1.1p↓) 부문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95.7(1.1p↓)을 기록했다. 제조업 부문의 전자부품 업종(101.4)과 비제조업 부문의 운수 업종(101.6) 이외의 모든 업종이 전망지수 100 이하의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자금사정전망지수는 운수 업종(103.2, 10.3p↑)과 식음료품 업종(101.7, 9.6p↑)의 큰 폭 상승에도 1.2p 증가에 그친 97.7를 기록했다. 확산되는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으로 1차금속 업종(93.4, 6.6p↓)의 자금사정전망지수는 완성차 납품 관련 기업을 위주로 제조, 비제조 부문을 통틀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제조 중견기업의 설비투자전망지수는 자동차, 화학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긍정적으로 전망, 전분기 대비 2.9p 상승한 100.4를 기록했다.
중견기업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43.1%), 인건비 상승(38.2%) 등이 꼽혔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원자재가 상승(58.2%),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인건비 상승(43.5%)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최희문 중견련 전무는 "중견기업 현장에서 여실히 확인되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녹록치 않은 상황 변화에 대한 우려가 경기 침체와 기업 활력 저하로 현실화되지 않도록 원자재가와 인건비 상승 등 구체적인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정책적 지원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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