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x3 대표팀 탈락' 김민섭 "마음 아프지만, 후배들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서호민 2022. 6. 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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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3x3 대표팀 최종 명단에 탈락하며 아시아컵 출전이 무산된 김민섭이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강양현 감독이 이끄는 3x3 남자 대표팀은 오는 7월6일부터 1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FIBA 3x3 아시아컵 2022 출전을 앞두고 광주 조선대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대표팀은 최근 박민수, 김정년, 석종태, 하도현으로 최종 명단을 꾸렸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18년부터 지난 해까지 빠짐 없이 3x3 국가대표로 선발된 베테랑 김민섭이 엔트리에서 탈락한 것. 강양현 3x3 남자대표팀 감독은 “마지막까지 김민섭 선발을 고민했지만 발목이 좋지 않아 제외했다”면서 “빠른 스피드로 계속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농구를 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심 끝에 슈터 김민섭을 포기한 대표팀은 기존의 높이, 슈팅 위주에서 벗어나 빠르고 조직력이 주가 된 농구로 팀 컬러 변화가 불가피하다. 박민수와 더불어 3x3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고, 여전히 국내 3x3 최고 슈터로 꼽히고 있기에 김민섭 스스로도 이번 대표팀 엔트리 결과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만은 않았을 터다.

하지만 김민섭은 대인배답게 포용했다. 그는 탈락의 아픔에 섭섭함을 느낀 것도 잠시, 대표팀의 연습경기 스파링파트너를 자처해 훈련을 도왔다.

김민섭은 “(최종 명단 탈락) 솔직히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현재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맏형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상대 팀들의 영상도 찾아보는 등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4강 이상의 성적은 거둘 수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아쉽다”며, “하지만 감독님께서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셨을 거고 나름의 플랜이 있으셨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거라 생각한다. 아쉬움은 잠시일 뿐 그 결과에 대해서 크게 연연하지는 않는다”라고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스파링파트너를 자처한 김민섭은 방덕원, 김철, 김동우 등과 함께 연합팀을 이뤘고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1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김민섭은 장기인 외곽은 물론 골밑에서 단신 선수들을 상대로 포스트업도 여러 차례 보였다.

이에 대해 “분명히 대회에서 장신 선수들이 단신 선수들을 집중 공략할 것이다. 그걸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연습경기 때도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자 일부러 단신 선수들을 상대로 포스트업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저는 탈락하고 떠나는 사람이지만 여기 있는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아끼는 동생들이다. 후배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해서 연습경기도 진지하게 임했다”라고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대표팀에 한 차례 낙마했다고 해서 그의 3x3 농구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국내 3x3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 받는 그는 좌절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기약했다. 김민섭은 당분간 본업에 집중하며 소속팀 하늘내린인제 일정에 전념할 계획이다.


김민섭은 “한국 나이로 서른 다섯이다. 나이도 점점 차고 있고 가정에 좀 더 충실해야 할 때”라면서 “물론 대표팀에서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 부름에 응할 생각도 갖고 있지만, 지금 현재로선 하늘내린인제 팀에 전념하며 월드투어나 챌린저 등 국제대회 경험을 더 쌓고 싶다”며 자신의 향후 계획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한번 대표팀이 아시아컵에서 선전하기를 바라며 현 대표팀 멤버들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김민섭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번에 대표팀 생활하면서 (박)민수, (하)도현이 뿐만 아니라 (석)종태, (김)정년이 등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하면서 추억도 많이 쌓고 열심히 운동했던 것 같다. 동생들이 이번 대회에서 훌륭한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나는 집에서 응원하는 또 다른 팬이 되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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