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장윤주 "로맨스 없는 나이로비? 멜로 찍고 싶어"[EN:인터뷰②]

이민지 2022. 6. 3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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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6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장윤주는 각종 위조 전문가이자 사기꾼 나이로비 역을 맡았다. 유쾌한 매력으로 강도단의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인물이다. 파트1에서는 나이로비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파트2에서 활약이 예고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 모델로 활약해온 장윤주는 영화 '베테랑'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 파트1에 나이로비의 비중이 많지는 않다. 아쉬움은 없었나 ▲ 내가 나올 때마다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환기되는 걸 느끼셨나요? 나이로비는 앞으로의 활약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파트1을 봤을 때 분량에 대한 아쉬움이 없었다. 앞으로 보여질 부분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6편까지 공개됐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 나이로비를 연기한 배우 입장에서 나이로비 어떤 인물인지 소개해준다면 ▲ 나이로비의 서사가 있다. 공개된 부분만 보신다면 이 여자는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고, 사기 친 것에 대해서는 전문가인 것 같고, 미운 구석도 있는데 알고보면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치얼업 해주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나이로비의 다른 면모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트2에서 보실 수 있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 현장에서 연기 호흡하실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상대 배우가 있었나 ▲ 다들 열심히 했고 나도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지금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긴 한데....파트1에서는 도쿄와 짧지만 주고 받았던 호흡이 기억남는다. 베를린(박해수 분)도 이 작품에서 극에서도 실제로도 제일 많이 의지하면서 갔던 인물 아닐까 싶다. 파트1에서는 베를린을 경계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지만 실제로 촬영하면서는 박해수라는 배우에 대해 감탄했다.

- 나이로비를 제외하고 가장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캐릭터는? ▲ 시나리오를 다 보고 김지훈에게 전화해서 '덴버야 네 판이 열렸다'라고 했다. 아버지도 있고 사랑하는 연인도 생기지. 너무 좋겠다고 했었다. 관계적으로 덴버가 이야기가 가장 많은 캐릭터라 시나리오를 봤을 때 '너 좋겠다'하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면서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조금 달라지겠지만 베를린 캐릭터가 참 멋있다. 악역 같기도 하고 카리스마가 있고 전사에 아픔이 있는 인물이다. 베를린도 사연이 많은 인물이라 베를린과 덴버가 매력적이라 생각했다. 현장에서는 미선(이주빈 분)이에게 '좋겠다' 했는데 미리보기 하고 가장 먼저 이주빈에게 연락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자기 캐릭터를 잘 살려낸 매력적인 배우 아니었나 싶다.

- 배우들과 앙상블을 펼치면서 어떤 점을 새롭게 느끼거나 배웠나 ▲ 내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지만 내 것만 직진해서 하는 배우보다는 같이 핑퐁 하면서 호흡하는 걸 더 잘하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상대배우와 호흡할 때 더 시너지가 난다는 생각을 했다. '종이의 집' 하면서 내가 먼저 '우리 이거 해보자. 연습해보자' 했다. 내 작업실에도 사람들을 불러서 따로 연습했다. 그런 시간들이 개인적으로 너무 즐거웠고 필요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했을 때 앙상블, 케미가 사는 것 같다. 관객 입장에서 영화를 볼 때도 케미가 있는 영화나 드라마가 훨씬 더 보기 좋더라.

- 여성 캐릭터 대부분이 러브라인이 있는데 나이로비 로맨스가 없는 점이 아쉽지는 않나 ▲ 나 멜로 찍고 싶다. (웃음) 잘 할 수 있다. 파트1에서는 돈과 멜로 케미를 보여준다. 공개되지 않은 부분에 멜로까지는 아니어도 썸띵 무언가가 있다 정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놓고 러브라인이 있는 윤진 언니, 주빈이, 도쿄 너무 부럽다. 부러운데 나도 있다(웃음)

- '베테랑'에 이어 액션 활극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에 끌리는 이유가 있나 ▲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 캐릭터성이 있었다. '베테랑' 미쓰봉은 사랑 안 할 수 없는 캐릭터였고 '세자매' 미옥이도 사고뭉치 같지만 그 안에 아픔이 있는 인물이었다. 나이로비 역시 통통 튀고 변덕스럽고 자기만 아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캐릭터가 있는 인물들에게 조금 더 끌리는건 있는 것 같다. '너무 세지 않아' 하는 인물에게 조금 더 끌리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모델 일을 해서 그런가, 나라는 사람이 그런 사람인가' 생각도 하는데...나도 노희경 작가님의 따뜻한 시선의 작품도 하고 싶다. 연락 달라(웃음)

- '종이의 집' 하면서 '베테랑' 때와 연기자로서 달라진 점도 있을 것 같은데 ▲ '베테랑'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현장에 아무 준비없이 갔다. 대본이라도 10번 정도 읽고 갔어야 하는데 현장에 그냥 투입됐다. 준비 없이 현장에서 감독, 배우들과 이야기 하면서 했다. 당연히 촬영 전에 대본 리딩을 하는 시간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캐릭터는 여기서 이런 눈빛을 해야 하고' 그런걸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촬영했다. '또 그렇게는 할 수 없겠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은 시작이었다. '종이의 집'은 아무래도 딥하게 연기를 논하고 촬영하며 배웠다.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송강호 선배님과 '일승'을 촬영하며 선배님 연기에서 많이 배웠다. 라미란, 염혜란 선배님과 한 작품에서도 좋은 것들을 많이 봤다. 그러면서 '종이의 집'을 한거라 내가 보고 느꼈던 선배님들의 좋은 것들을 잘 해보자 해서 더 디테일하게 만든 것이 있다. 그러면서도 내가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라 현장에서 내 생각과 다르게 움직이게 되는 때도 많더라. 그건 그거대로 내 감을 믿기도 했다. 나이로비가 나오는 순간들에 애드리브도 많았다. 오히려 애드리브가 들어간 부분도 꽤 있다.

- '세자매'의 현실 생활 연기와 전혀 다른 연기였다. 이른바 오글거리는 대사를 잘 소화했는데 ▲ '세자매'에서는 완전 생활 연기였는데 그걸 잘 넘어왔기 때문에 '종이의 집' 나이로비를 잘 한 것 같다. 나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자양분이 됐다. '종이의 집'은 장르물이고 시리즈이다 보니 현실적이고 리얼한 부분보다 만들어진 부분이 있다. 나도 처음 경험하는거였다. 리얼리티한 것들을 하다 장르물을 하는데 재밌더라. 가끔은 '이거 현실이랑 다르잖아' 하는 지점도 가능한 것들이 오히려 재밌었다. 땅을 딛고 있지 않은 인물을 만들어가는데 더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고 편견을 내려놔야 하는 것들이 있더라. 그런 부분도 이번에 배운 것 같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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