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호주 관계 악화일로?..호주인 절반 "대만 침공시 군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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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절반 이상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군사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51%는 호주가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에 나서는 것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중국이 향후 20년 안에 호주에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2018년 46%에서 올해 조사에서는 75%로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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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인 절반 이상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군사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51%는 호주가 대만을 방어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에 나서는 것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9년보다 8%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반면 반대한다는 의견은 47%였다.
호주와 중국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중국이 국제 문제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2018년 52%에서 12%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향후 20년 안에 호주에 군사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2018년 46%에서 올해 조사에서는 75%로 급등했다.
이런 영향으로 국제 분쟁에 대한 호주인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와 관련해 호주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2010년에는 92%였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53%로 크게 줄었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이 향후 10년 내 호주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무려 64%로 2020년(35%)보다 29%포인트나 올라갔다.
미국과의 동맹에 대해서는 87%가 호주 안보에 중요하다고 답했다. 동시에 77%는 미국과의 동맹으로 호주가 아시아 지역에서의 분쟁에 말려들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국제 문제에서 옳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응답은 65%로 2011년 조사(83%) 때보다 떨어졌으며 영국·일본(87%), 프랑스(82%)에 대한 신뢰도보다 낮았다.
로위 연구소의 여론 담당자인 나타샤 카삼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호주인들이 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 매우 두려워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호주인들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서 평화와 안보를 지키려는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응답자의 92%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했고, 87%는 중국과 러시아 간의 협력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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