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투자금 명목 70억 가로챈 일당 16명 검거, 8명 구속

이유진 기자 2022. 6. 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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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오픈채팅방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7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일당 16명을 검거해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필리핀 등 해외에서 국내 SNS에 가상자산 투자리딩방을 개설한 뒤 피해자를 유인해 130명에게 투자금 및 수수료로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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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인터폴 적색수배..허위 자격증·투자 성공사례로 피해자 유인
소액 투자금 돌려주고 신뢰 얻어..1인당 최대 2억5000만원 피해
경찰 압수품.(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가상자산 오픈채팅방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해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7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일당 16명을 검거해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총책 및 핵심 간부 5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국내 체류 중인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필리핀 등 해외에서 국내 SNS에 가상자산 투자리딩방을 개설한 뒤 피해자를 유인해 130명에게 투자금 및 수수료로 약 7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적색수배가 내려진 총책 A씨(26)는 공범인 B씨(23세·구속) 등 3명과 공모해 지난해 6월 필리핀에 본사 및 총판관리팀을 설치했다.

총판관리팀에는 비대면 텔레그램으로 모집한 회원모집책 등 총 22명을 두고 자칭 ‘○○연합’이라는 투자사기 조직을 만들었다.

회원모집책들은 인터넷에서 불법 입수한 개인정보를 이용해 광고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SNS 투자리딩방으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투자수익을 안내하며 추가 입금을 유도하는 SNS대화.(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회원모집책 C씨(25) 등 13명이 1인 다역을 하면서 대체 코인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낸 것처럼 허위로 투자성공 사례를 홍보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이들은 가짜 투자전문가자격증·사업자등록증을 SNS프로필에 게시하거나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가상자산 투자전문가 행세를 했다. 그러면서 수익률 200~350%를 보장한다며 투자금 입금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투자금을 입금하면 며칠 사이에 3~4배에 해당하는 수익 화면을 보여주며 인출에 필요한 세금, 수수료 등 온갖 이유를 들며 추가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피해자 D씨(60)는 첫 1~2회에 소액 투자한 수익금을 정상적으로 돌려받자 일당을 신뢰하고 계속 투자금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입금하면 수익금으로 19만원 등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허위 수익금 안내.(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이어 일당이 ‘VIP에게만 제공되는 투자리딩이 진행된다’고 말하자 이에 속아 5회에 걸쳐 1억5000만원의 거액을 입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일당은 ‘거래소사이트가 업데이트 중이라 잠시 운영되지 않는다’고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회원탈퇴를 시키고 잠적했다.

피해자 연령대는 20대에서 60대까지로 피해자당 피해 규모가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2억5000만원에 이른다. 피해자 중에는 퇴직금을 전액 투자했다가 날리거나 자가에서 전월세로 전락한 사례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총책과 총판관리팀장, 회원모집책은 범행수익을 4:4:2로 나눠가지고 외제차 등 고가품을 구입하거나 유흥에 쓴 것으로 파악됐다.

위조된 투자전문가자격증과 사업자등록증.(부산경찰청 제공) © 뉴스1

경찰은 일당이 사용한 범행계좌 28개를 지급정지하고 1억2000만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나머지 일당에 대해서는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강제송환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유사 피해 신고에 대해서는 부산경찰청 전문수사팀을 중심으로 적극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가상자산, 주식, 선물 등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SNS 사기 광고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투자자문업체임을 홍보하며 SNS로 접근한다면 사기를 의심하고 반드시 검증된 공식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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