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집' 장윤주 "호불호 예상, 내가 만든 나이로비 10점"[EN:인터뷰①]

이민지 2022. 6. 3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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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6월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이하 '종이의 집')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장윤주는 각종 위조 전문가이자 사기꾼 나이로비 역을 맡았다. 유쾌한 매력으로 강도단의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인물이다. 파트1에서는 나이로비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파트2에서 활약이 예고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 모델로 활약해온 장윤주는 영화 '베테랑'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 '종이의 집'이 글로벌 순위 2위까지 올라갔는데 ▲ 되게 감사하다. 인스타그램으로 DM이 이렇게까지 온 적이 없는데 해외 팬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감사드린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 좋은 징조 아닐까 생각했다. 장마가 시작돼 한국만 비가 오나 해서 찾아봤더니 다른 나라도 비 소식이 있더라. 잘 되려나보다 생각했다. 1위를 향해 올라가겠다. 기대해달라.

- 나이로비의 첫 인상은 어땠나,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 나이로비를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영화를 촬영 중이었다. 송강호 선배님과 배구 영화를 찍고 있을 때라 나이로비를 만났을 때 기뻤다. 내가 드디어 메이크업을 하고 나올 수 있겠구나(웃음) '베테랑'을 시작으로 '세자매', 개봉을 안한 배구영화 '일승' 등 계속 메이크업이 없는 캐릭터였다. 더구나 '일승'은 계속 운동복을 입고 있고 커트머리였다. 나이로비를 만났을 때 이번에야말로 내가 오랜 시간 모델 활동을 한 장점들, 커리어 속에 쌓아둔 이미지를 잘 가져오면 좋겠다 생각해서 기뻤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신에 맞는 것들을 정말 고민하고 노력했다. 오랫동안 비주얼을 만드는 작업들을 했다 보니까 다 같은 옷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디테일한 지점들을 나이로비에 투영하고자 노력했다. 연기적으로도 내가 했던 필모 중 가장 섹시한 여자라 하는 동안 재밌게 작업했다.

-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나뉘고 있고 예고편 나이로비 대사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 요즘엔 특히나 선택해서 보는 시대다. 많은 매체가 있고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 다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만 선택해서 보고 듣는 시대가 됐다. '종이의 집'은 아무래도 원작이 있고 잘 해도 나쁜 반응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시작 전부터 모두가 예상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마음을 두지 않고 있다. 파트1이 오픈됐고 이후 이야기도 있기 때문에 분명히 더 좋은 반응들이 많을거라 생각한다. 호불호가 갈리는건 모든게 다 그런 것 같다. 좋고, 나쁘고가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 존중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생각한다.

- 나이로비가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외향을 어떻게 설계했나 ▲ 지금까지 해왔던 모델 활동을 잘 데리고 왔다. 패션적으로 말하자면 나이로비의 경우에는 치마를 입지 않는다. 1부에서 잠깐 입고 다 팬츠를 입는다. 명품을 하나 두르더라도 빈티지를 두른다. 스타일리스트와 '나이로비는 어떤 룩일까' 생각했을 때 시티빈티지룩이라고 우리끼리 말했었다. 나이로비는 아무래도 속을 알 수 없다. 점점 그녀의 정과 따뜻한 마음이 나온다. 하지만 겉으로는 여왕인 것처럼 한다. 돈 뽑다가 라인 정도는 하나 그리고 나왔겠지 싶어서 그것도 포인트로 가져갔다. 헤어도 자세히 보면 내가 커트 머리 상태로 바로 찍은거라 뒷머리가 가발이었다. 안쪽에는 탈색 컬러가 미세하게 믹스돼 있다. 그런 디테일을 올드하지 않게, 스트릿 패션 느낌, 그녀만 소화 가능한 룩을 많이 고민했다. 시연 작업도 몇차례에 걸쳐 디테일하게 했다. 그 작업을 하면서 재밌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이렇게 사용할 수 있구나 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에 있어서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집중하고 즐기면서 작업했던 것 같다.

- '종이의 집' 원작의 나이로비 특색을 살리고자 고민한 부분,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심한 부분은? ▲ 한국판을 하기 위해 원작을 봤다. 원작의 나이로비도 굉장히 화려하게 나온다. 어떻게 보면 도쿄보다도 화려하게 입고 나온다. 어떤 장면에서는 브라탑만 입고 나오기도 한다. 우리도 그럴까 하다가 내가 또 갑자기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나이로비의 화려함과 쿨함, 센 언니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내 식대로 소화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런 면모들은 가지고 왔다. 한국판 나이로비는 원작에 비해 조금 더 개구진 모습도 있고, 에너제틱한 모습도 있다. 내가 연기해서 유머러스한 부분들도 살지 않았나 생각한다.

- 오랜 모델 커리어의 장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고 언급했는데 이번 작품에서 모델 출신으로서 어떤 장점을 보여줬다 생각하나 ▲ 나는 키가 작은 모델이다. 대부분 친구들은 178cm이고 180cm이 넘기도 한다. 나는 170cm이다. 키가 작은데 모델 활동할 때는 좀 콤플렉스였다. 조금 더 컸으면 어땠을까 생각했었다. 연기하면서는 키가 작았던게 나쁘지만은 않았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또 장점이 있다면 모델도 메이크오버가 계속 되어야 하는 직업이다. '세자매' 미옥이 같은 메이크오버는 하이앤드 지점에 있는 패션에서 안 하지만 메이크오버가 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다. 나이로비의 착붙이라 할 수 있는 스타일링을 찾기 위해 많이 피팅했다. 우리 의상이 대부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였어서 그 부분도 뿌듯했다.

- 나이로비를 향한 평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스스로 만족도는 몇점 정도 되나 ▲ 너무 좋은 글들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뷰티풀, 어메이징' 그런게 있더라. 매니저가 어제 나에게 어떤 블로거가 올린 글을 캡쳐해서 보내줬다. 내가 읽으려니까 부끄럽지만 '나이로비가 원작과 가장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연기도 캐릭터도 마음에 들었다.장윤주는 이제 완전히 배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파트2에서 가장 기대되는 인물이다'라는 글이었다. 너무 감사했다. 나이로비 캐릭터를 먼저 미리보기로 보고 다시 보고 있는데 찰떡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소스들과 만들고자 했던 것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나는 나이로비가 너무 마음에 들고 사랑한다. 점수를 어떻게 매기냐. 10점 만점에 10점(웃음)

- 아무래도 넷플릭스 작품이다 보니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개되는 콘텐츠라는 점이 공개 전에 긴장이나 부담감, 혹은 설렘으로 다가왔을 것 같은데 ▲ 미리보기로 본 후에 많이 떨렸던 것 같다. 24일까지 설레면서도 불안하기도 하고 기대하는 마음도 있고 정말 많은 생각들이 스쳤던 것 같다. 나 뿐이 아닐 것 같다. 작품에 열심히 임하고 개봉하고 결과를 받아들이는 작업이 이번이 세번째인데 매번 그런 것 같다. '베테랑' 때도 처음에 시사회 보고 '이거 천만 찍는다' 하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세자매'도 보고 '미옥이 잘 했다. 만족해. 이 영화 좋다'고 생각했다. '종이의 집'도 '잘 되면 좋겠다'는 마음들이 있더라.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고 우리가 내세웠던 '공동경제구역'이라는게 아프지만 현실이기도 하니까 그런게 외국 분들께 잘 전달되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기대하면서 떨리면서 기다렸다.

- 이전에는 영화 연기를 선보여왔고 시리즈 연기는 처음인데. 앞으로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까 ▲ '종이의 집' 전에 영화를 4편 촬영 했고 2편이 공개됐다. OTT 드라마를 처음 하게 됐다.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캐릭터를 잡는 건 비슷할 수 있지만 조금 더 빨리빨리 해야하는게 있었다. 출연 배우도 워낙 많았고 모니터를 영화 때처럼 꼼꼼하게 매 신마다 할 수는 없었다. 처음에는 '이래도 돼? 모니터 하고 싶은데 못해? 모니터를 봐야 다음 연기는 어떻게 해아겠다 그런게 있을 것 같은데' 하는게 있어서 아쉽긴 했다. 근데 하다보니 더 강해지는 걸 느꼈다. 6개월 정도 촬영했고 준비 기간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한 해 '종이의 집'에서 살았던 것 같다. 영화는 3,4개월을 찍었고 조연이다 보니 한달 반 정도 촬영했다면 '종이의 집'은 6개월 간 계속 연기하고 현장에 있다보니 중반부터는 처음으로 '되게 재밌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 전에는 재밌다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자였는데 '연기 재밌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또 좋은 드라마가 들어오면 당연히 해보고 싶다.

-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꼽혔다. 또 누가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나 ▲ 다들 진지하다. 유지태 배우님은 내가 한마디만 하면 계속 그렇게 웃으시더라. 내가 그렇게 재밌다고 하더라. 김윤진 언니도 내가 말만 하면 그렇게 좋아하셨다. 다른 배우분들도 좀 점잖고 하다 보니까 내가 가장 생동감 넘치고 여유있게 움직인 것 같다. 나 말고 또 이끌어주신 분은 이원종 선배님이다. 덩치만큼이나 품이 크셔서 배우들의 감정, 디테일을 귀신 같이 아시더라. 이원종 선배님이 예리하시고 품이 크셔서 우리와 감독님의 모든 것을 잘 품어주셨다. 김홍선 감독님과 작품도 많이 하셨어서 감독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셨다.

(인터뷰②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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