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코인 투자사기단 만든 간 큰 20대들.. 퇴직금 모두 날린 피해자도

김민훈 기자 2022. 6. 3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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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본사를 두고 국내 SNS에 투자리딩방(오픈채팅방)을 만들어 가상자산(코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70억여 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업형 사기단을 결성한 총책과 간부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관리와 운영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체계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A 연합을 조직한 뒤 국내 SNS에 투자리딩방을 만들고 비대면으로 회원모집책(실무총판) 뽑은 뒤 범행 방법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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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4명 필리핀서 코인 투자사기단 결성
관리·운영으로 역할 분담 등 기업형 범행
8명 오픈채팅방서 1인 7역으로 1명 속여

해외에 본사를 두고 국내 SNS에 투자리딩방(오픈채팅방)을 만들어 가상자산(코인)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70억여 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업형 사기단을 결성한 총책과 간부 모두 20대 초중반으로 관리와 운영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체계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채팅방에서 투자사기단이 1인 다역으로 허위 글을 올리며 피해자를 속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조직적으로 코인 투자금과 수수료 명목의 돈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사기단(자칭 A 연합) 총 22명 중 16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중 8명은 구속, 나머지 8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총책과 간부 등 5명에게 인터폴 적색수배, 국내 체류 조직원 1명은 지명수배를 내렸다.

이들은 A 연합을 조직한 뒤 불법으로 입수한 개인정보로 투자리딩방에 사람을 모집해 “코인에 투자하면 3, 4배 수익을 받는다”고 속여 130명으로부터 70억여 원 갈취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연합을 만든 건 20대 초중반 4명이다. 총책 B(26세) 씨는 자칭 대총판으로 불리는 간부급 3명(25세 1명, 24세 2명)과 공모해 지난해 6월 필리핀에 A 연합을 결성했다. 통장모금, 자금세탁, 사기사이트 관리 등을 맡는 운영팀과 회원모집책을 관리할 총판 관리팀으로 역할을 분리하는 등 기업 형태로 범행을 준비했다. 또 A 연합을 조직한 뒤 국내 SNS에 투자리딩방을 만들고 비대면으로 회원모집책(실무총판) 뽑은 뒤 범행 방법을 지시했다.

이들은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위조 자격증으로 투자 전문가를 사칭하고, 허위 투자 성공 사례를 SNS로 홍보해 투자자를 가짜 투자사이트 가입시킨 후 투자 원금과 수수료 등을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 예를 들어 8명 그룹 채팅방에서 피해자 1명을 초대하고, 실무총판책 1명이 7개의 휴대폰으로 코인 투자 성공 사례 등을 올리는 방식을 사용했다.

또 첫 1, 2회에 걸쳐 소액 투자에는 정상적으로 수익금을 지급해 안심을 사게 한 뒤 “VIP에게만 제공되는 투자리딩이 진행된다”며 거액 투자를 유도하고 세금, 수수료, 제재금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추가금을 받은 뒤 연락을 두절했다.

피해자별 평균 피해 금액은 평균 5000만 원으로 최대 1인 피해액은 2억5000만 원에 달한다. 이들은 부당하게 얻은 돈을 외제차를 사거나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계좌 28개를 지급정지하고 1억2000만 원 상당 범죄 수익을 추징·보전 조치했다. 이재홍 사이버수사대장은 “피해자 중에 퇴직금을 모두 잃거나 자가에서 전월세로 전락한 분도 있다. SNS 리딩방에서 고율의 수익을 인증하면서 접근하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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