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희 "캐릭터 위해 매일 5km 달리며 5kg 감량, 맞는 액션 열공했다" [인터뷰M]

화제와 시청률을 모두 잡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그 길로 잠적해 엄마를 자살하게 만드는 강렬한 캐릭터 '영재'를 연기했던 송건희를 만났다.

이번에는 OTT 플랫폼인 왓챠 시리즈 '최종 병기 앨리스'(극본 연출 서성원)라는 작품을 통해서다. '스카이캐슬' 이후 드라마는 물론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송건희는 '최종 병기 앨리스'에서 비폭력으로 학교를 평정한 잘생긴 미친놈 '여름'을 맡아 트라우마를 맞는 고통으로 잊고 사는 고등학생을 연기했다.

송건희는 대본을 본 첫 느낌이 너무 만화같이 신선했다며 "캐릭터 설정이 만화 같았는데 하드코어 로맨스라는 처음 듣는 장르가 단박에 이해가 되더라.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캐릭터였고 그런 캐릭터라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작품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여름'이는 엄마의 자살 목격 말고도 또 다른 숨겨진 이야기로 인한 죄책감 때문에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인물이었다고 해석한 송건희는 "그런 일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캐릭터를 공감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다행히 감독님이 그 상황의 분위기를 느끼라고 적어준 음악이 있었다. 그걸 들으면서 이게 여름이의 감정이라는 게 느껴졌고, 도움이 되었다."라며 기본적인 감성을 어떻게 잡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여름'이는 고통을 즐기거나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아이는 아니었다. 살아갈 이유가 없어서 그 이유를 찾아가던 인물이었다. 누가 봐도 생각이 읽히지 않는 인물로 보이고 싶어서 복잡한 심경을 그릴 때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있는 듯 애매 모호하게 표현하려 했다. 나른함이나 조금 루즈하고 그렇지만 무겁거나 어둡지 않은 역할로 그리고 싶었다. 대체로 무표정 속에서 좀 아닌 거 같은 데라는 나름의 미세한 표정 변화는 주려고 했다."라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디테일한 설정까지 밝혔다.

송건희의 캐릭터 준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극중 액션을 대비해서 매일 5km를 달리며 체력을 키웠다는 그는 "살도 5kg 정도 뺐다. 젖살이 없고 날렵하고 마른 모습이 '여름'이에게 어울릴 것 같더라. 또 원래는 반곱슬인데 생머리의 꾸밈없는 모습이 어울릴 것 같아서 머리도 폈고,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서 교복을 풀어헤치는 스타일을 연출했다"라며 외적인 모습까지 완벽하게 '여름'이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독특하게 맞는 연기를 위해 액션스쿨에 갔었다는 송건희는 "맞는 액션도 생각보다 구체적이더라. 어디를 맞느냐에 따라 리액션이 다르고, 맞는 강도에 따라서도 다르더라. 맞는 연기만 하는데도 어려웠고 긴장하게 되었다"라며 이렇게 빨리 액션 연기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내심 뿌듯함을 드러냈다.

데뷔 이후 첫 주연작을 선보인 송건희는 "부담도 있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런 것보다 '여름'이를 잘 보여드리자는 생각에만 집중했다. 내가 아닌 '여름'이와 '겨울'이가 잘 보였으면 좋겠기에 노력을 많이 했다. 첫 주연작이니까 제 역할을 잘하는 건 당연했고 현장에서 행복한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도 늘 함께 하고 싶고 즐겁고,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행복하고 즐겁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라며 배우로서의 바램을 밝혔다.

공개 이후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는 '최종 병기 앨리스'에 대해 송건희는 "저에게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생에 첫 주연작이라는 타이틀도 안겨주었고, 긴 호흡의 연기도 하게 해줬고, 지금까지 못했던 색다른 연기도 해봤다. 정말 값진 선물이다"라고 의미를 담았다.

첫 공개 이후 시청자들로부터 만장일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는 총 8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는 7월 1일(금) 4~6화가 공개될 예정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