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감자의 눈물' 수확량 뚝↓..옥천군 재배 농민들 '한숨'

장인수 기자 2022. 6. 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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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탓인지 햇감자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200g 이상 상품은 씨가 마른 정도여서 올해 감자 농사를 망쳤다."

감자 주산지인 충북 옥천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육모씨(56·안내면)의 볼멘소리다.

안내면 3500여㎡의 밭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백창현씨(57)는 "지난 4월 씨감자를 잘라 밭에 심을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아 씨알 굵은 감자가 주렁주렁 열리길 내심 바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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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지속 작황 부진.."예년 절반 밑돌아"
일손 부족에 일당 상승까지..농사 포기 늘어
충북 옥천군 안내면 농민들이 감자를 수확하고 있다. © 뉴스1

(옥천=뉴스1) 장인수 기자 = "극심한 가뭄 탓인지 햇감자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200g 이상 상품은 씨가 마른 정도여서 올해 감자 농사를 망쳤다."

감자 주산지인 충북 옥천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육모씨(56·안내면)의 볼멘소리다.

요즘 농촌지역에서 햇감자 수확이 한창이지만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감자 수확량이 감소한 데다 일손 구하기조차 힘들어서다.

30일 오전 장마가 주춤한 옥천군 안내면 곳곳에서 감자 캐는 장면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일손이 지나간 자리마다 노란 감자가 땅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상자에 담긴 감자를 보는 농민들의 마음이 영 편치 않아 보였다.

안내면 3500여㎡의 밭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백창현씨(57)는 "지난 4월 씨감자를 잘라 밭에 심을 때만 해도 날씨가 좋아 씨알 굵은 감자가 주렁주렁 열리길 내심 바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5월부터 최근까지 지속된 가뭄으로 극심한 생육 부진 현상을 보였다.

백씨는 "감자알이 작아 특등품 출하 자체가 힘들 것 같다"며 "수확량이 평년보다 50% 정도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 고령화 가속화로 감자 캐는 일손 구하기도 버겁다. 고공 행진하는 일당도 큰 짐이다.

안내면에서 감자 농사를 짓고 있다는 육종진 옥수수감자축제축제위원장은 "감자 캐기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농가마다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나마 외국인 노동자 일당이 12만~14만원까지 올라 감자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 양상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 농민은 "감자 상급 20㎏ 도매가격은 6만900원선으로 지난해 2만8000원선 대비 2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급 감자 수확이 어려운 데다 노동자 일당을 빼면 남는 것이 없다"며 푸념했다.

안내면에는 50곳 농가가 20㏊ 밭에서 연간 150여톤의 감자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 감자는 씨알이 굵고 맛과 식감이 좋아 전국적으로 주문이 들어올 만큼 유명하다. 하지만 농민들은 지속된 가뭄과 감자 수확량 저조, 인건비 상승 등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영농 의욕을 잃어 가고 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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