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무직, '루나' 투자 실패..유나양 가족의 풀리지 않은 의문점

2022. 6.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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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 체험학습을 간다던 조유나(10)양 가족이 실종 29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지만, 이 가족이 죽음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여전히 의문이다.

극단적 선택이 맞는다면 조씨 부부는 왜 이런 선택을 해야 했을까.

인양된 차량에서 조씨는 안전벨트를, 아내는 핸드백을 메고 있던 점이나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신발을 신고 있는 조양의 모습까지 고려하면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모습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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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조사를 위해 지상으로 옮기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교외 체험학습을 간다던 조유나(10)양 가족이 실종 29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지만, 이 가족이 죽음까지 이르게 된 원인은 여전히 의문이다.

경찰은 조씨 부부가 어린 자녀를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양 가족의 시신에서 제3자나 외부인에 의한 타살을 의심할만한 단서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씨 부부의 인터넷 검색 기록은 이러한 판단에 힘을 싣는다. 조씨 부부는 지난달 초부터 졸피뎀 등 수면제나 '죽음의 고통'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단어를 여러 차례 검색했다.

실종 당일인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6분께 조씨의 차량이 송곡항 인근 방파제로 들어서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담긴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송곡항 주변은 상점 등 외지인이 갈만한 곳이 전혀 없는 외진 곳이어서 늦은 시각 이곳을 방문할 다른 이유를 찾기 어렵다.

교외 체험학습을 떠났던 조유나(10)양은 실종 29일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극단적 선택이 맞는다면 조씨 부부는 왜 이런 선택을 해야 했을까. 이 가족이 어려운 경제적 형편에 처해 있었던 정황이 그 원인으로 주목된다.

부부는 2013년 차상위 본인 부담 경감 대상자로 복지 혜택을 받는 등 과거부터 넉넉하지 않은 살림을 꾸려온 것으로 보인다.

조씨 부부는 2016년 새로운 재산(동산)이 생기면서, 인정되는 소득이 초과해 차상위 혜택이 중지됐다. 이후 복지 혜택을 받은 기록은 없다. 지난해 6월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부부는 1년 가까이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부의 금융기관 채무는 1억원 초반대로 신용카드 대금 등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가족의 부채 규모 등을 고려하면 극심한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일각에서 조씨 부부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을 거론하는 이유다. 실제 조씨가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

다는 과거 동료들의 증언이 나왔고, 가상화폐 중 하나인 루나 코인을 검색한 기록도 확인됐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차량 내부를 촬영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

루나 코인은 올해 5월 폭락 사태를 거치며 상장폐지됐다. 경찰은 "가상화폐 투자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극단적 선택이 아닌 추락 사고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인양된 차량에서 조씨는 안전벨트를, 아내는 핸드백을 메고 있던 점이나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신발을 신고 있는 조양의 모습까지 고려하면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모습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또 차량 기어봉이 P(Parking)에 놓여있었고, 운전석 문이 잠겨있지 않은 점도 의아한 지점이다. 경찰도 차량 결함이나 사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정밀 감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기어봉이 P에 있는 이유는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다"며 "외부 침입이나 충격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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