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밀·옥수수 가격 폭등에도 쌀값은 하락한 이유

이용성 기자 2022. 6. 3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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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옥수수 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주식인 쌀 가격은 올해 들어 국제시장에서 17%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는 지난달 내수시장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밀 수출을 중단했지만, 쌀 수출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도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돼지 사료로 가격이 올라간 옥수수나 밀 대신 값싼 쌀을 사용하는 농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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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과 옥수수 가격 폭등으로 전 세계가 고통을 받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주식인 쌀 가격은 올해 들어 국제시장에서 17% 하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같은 기간 밀과 옥수수 가격은 각각 37%, 27% 급등했다.

벼가 익어가는 들판의 모습. /트위터 캡처

쌀 가격 하락은 공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쌀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인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의 쌀 수확량은 올해 5억2000만t(톤)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에서는 지난해 5억2100만t이라는 기록적인 쌀 수확량을 기록했다.

풍작이 이어지면서 각국 정부는 남아도는 쌀을 처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달 내수시장 가격 안정화를 이유로 밀 수출을 중단했지만, 쌀 수출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제도 하지 않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돼지 사료로 가격이 올라간 옥수수나 밀 대신 값싼 쌀을 사용하는 농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국제시장에서 쌀 가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도 쌀을 생산하지만, 국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곡물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WSJ은 비료와 연료 가격의 상승으로 각국의 쌀 생산 가격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쌀농사 농가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넉넉한 보조금이 이 같은 부담을 상쇄하는 것으로 봤다.

쌀의 풍작은 세계 식량난 해소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이라크는 최근 쌀 수입을 늘렸다. 또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올해 쌀 수입을 지난해보다 10%가량 늘릴 전망이다.

다만 WSJ은 각국의 식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쌀이 세계 식량난의 해법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파스타 등 밀가루로 만든 음식에 익숙한 서구인들이 쌀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쌀값의 하락은 장기적으로 생산 감소를 촉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쌀 대신 밀과 콩을 키우려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쌀을 생산하는 한 농부는 “비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쌀 가격은 오히려 내려가고 있다. 농부들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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