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의 휴화산 '남매의 난'..구지은 부회장 행보는?

김동현 2022. 6. 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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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또 다시 승리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신규 이사진을 선임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장녀 구미현 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분 38.56% 가진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리인을 내세워 찬성표를 던졌지만 장녀 구미현 씨가 지지를 포기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 동반 매각의 불씨는 남아있지만 지분을 실제로 매각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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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장녀 구미현 씨 기권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 이사회 교체 무산
구지은 부회장 매출 2조원 목표…LG가 첫 여성 후계자 될 지 '주목'

[서울=뉴시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구본성 전 부회장의 모습.(사진=아워홈 제공)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또 다시 승리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신규 이사진을 선임해 경영 복귀를 시도했지만 장녀 구미현 씨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된 모습이다.

관심은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 여부다. 구 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적자를 기록한 회사를 1년 만에 흑자 전환시키며 경영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장녀 구미현씨 기권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 계획 무산

30일 아워홈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상정된 이사회 교체 안건이 주요 주주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지분 38.56% 가진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리인을 내세워 찬성표를 던졌지만 장녀 구미현 씨가 지지를 포기했다.

구미현 씨는 임시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고 대리인 참석도 포기했다. 결국 구미현 씨가 보유하고 있는 19.3%의 지분은 무표 처리됐다. 차녀 구명진씨(19.60%), 구지은 부회장(20.67%)은 반대표를 던져 이사회 교체 안건은 결국 부결됐다.

신규 이사진 선임이 부결됨에 따라 구본성 전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도도 사실상 무산된 모습이다. 반대로 구지은 부회장은 이번 승리를 통해 아워홈을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지분 동반 매각의 불씨는 남아있지만 지분을 실제로 매각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당분간은 구지은 부회장 체제로 아워홈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구지은 올해 매출 2조원 목표 내세워

구지은 부회장은 올해를 매출 2조원 달성 원년으로 삼고 1등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각오다. 단체급식사업과 식품사업에서 실적 개선과 외식사업 정상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재사업부문은 지난해 신규 수주 물량 확대와 거래처 발굴,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다. 올해는 수익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신규 거래처 발굴에 중점을 둘 수 있다.

외식사업도 정상화는 물론 현재보다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 구 부회장은 과거 키사라와 타코벨 등 브랜드 출시를 주도했고 2009년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캘리스코 설립에 앞장섰다.

만약 구 부회장이 매출 2조원 달성에 성공한다면 구자학 회장의 진정한 후계자는 구지은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다. 또 장기집권 체제 구축은 물론 범 LG가 최초의 여성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에게 신성장동력 발굴 및 지배구조 개선 약속

구지은 부회장은 올해 초 부친인 구자학 회장이 별세한 이후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약속했다.

그는 먼저 "아워홈은 임직원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과 현장 곳곳에 배어있는 회장의 가치와 철학으로 성장했다. 구자학 회장이 가족처럼 아껴오신 1만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본성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이 이뤄진 데 대해 "지금의 혼란스런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며 회사 본업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미래 비전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부회장은 "다양한 방안으로 회사 지배구조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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