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핑몰 폭격 이틀 만에 아파트 공격..3명 숨져

신기섭 2022. 6. 3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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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남부 미콜라이우에 미사일 8발 발사
크레멘추크 쇼핑몰 실종자 아직 20명 남아
"동부 리시찬스크도 맹렬하게 파괴 중"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80여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에서 29일 잔해 제거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크레멘추크/AP 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을 폭격해 적어도 80여명의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킨 지 이틀 만에 또다시 남부 해안 지역의 아파트 건물을 폭격해 3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

러시아군이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인근 도시 미콜라이우에 8발의 순항 미사일을 쏴, 4층 짜리 아파트 건물 등이 파괴됐다고 올렉산드르 센케비치 미콜라이우 시장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센케비치 시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오전 미콜라이우에 X-55 순항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8발이 떨어지면서 모두 4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센케비치 시장은 이날 공격으로 주거 지역의 4층 짜리 아파트 건물이 파괴됐고 이곳에서만 3명의 사망자와 5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공개된 현장 사진을 보면, 아파트 건물의 윗 부분이 대부분 파괴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미콜라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 사실을 확인했지만, 공격 대상은 민간 시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무기고와 ‘외국 용병’ 훈련소를 목표로 미사일을 쐈다고 설명했다.

미콜라이우는 흑해 연안의 최대 항구 도시인 오데사 방어를 위한 동쪽 최전선이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헤르손 등 흑해 연안의 동쪽 지역을 장악한 채 서쪽으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미콜라이우에서 이를 막아내고 있다.

지난 27일 한낮에 1천여명이 장을 보는 와중에 미사일 공격을 당한 크레멘추크의 쇼핑몰에서는 사흘째 수색 작업이 이어졌으나 여전히 20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긴급 구조대의 언론 담당 스비틀라나 리발코는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8명이며 수색대원들이 8건의 신체 부분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는 신체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이들도 있어, 수습한 부분이 다른 사망자의 신체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발코는 “경찰이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온전한 주검이 아니라 신체 부분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잔해 제거 작업이 거의 끝났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주검이 더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현장 주변에는 몇몇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대 교전 지역인 동부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에서는 도시 점령을 위한 러시아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시찬스크 전 지역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리 군의 방어를 뚫지 못하자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전 곧 파괴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주요 교전은 도시 외곽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폭격이 계속 되기 때문에 도시 안에 남아 있는 1만5천명 정도의 주민이 대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 시내에서 ‘꾸준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주에서 러시아군에 점령당하지 않은 유일한 도시이며, 러시아는 최근 이 도시에 진입해 루한스크주 전체 점령 작전 마무리를 시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소속 ‘우크라이나 저항 센터’는 28일 러시아가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을 하나로 묶어 러시아제국 시절의 행정구역인 ‘구베르니야’로 러시아에 병합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항 센터는 러시아가 구베르니야 이름으로 러시아연방에 들어가는 것을 내용으로 한 주민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두 나라는 이날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을 실시해,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방어하던 95명 등 모두 144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풀려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포로 교환에는 러시아가 극우 신나치 조직으로 보는 아조우연대 소속 군인 43명도 포함됐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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