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장마로.. 조선중앙TV 46일째 '재난 방송' 체제

양은하 기자 입력 2022. 6. 30. 11:19 수정 2022. 6. 3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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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약 한 달이 넘는 '재난 방송'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 자막을 통해 '오늘부터 중앙TV 방송을 매일 9시에 시작한다'고 알린 이후 46일째 '종일 방송'이다.

TV는 지난달 16일 종일 방송을 시작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최대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된 때라 사실상 '코로나 재난 방송'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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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오전 9시 방송' 공지 이후 계속 종일 방송
자연재해 실시간 대응 추세.. '24시간' 방송한 적도
조선중앙TV가 매일 오전 전날 밤사이 강수량 현황을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이례적으로 약 한 달이 넘는 '재난 방송'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방역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장마철 폭우까지 겹치면서다.

조선중앙TV는 30일 오전 9시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했다. 지난달 16일 자막을 통해 '오늘부터 중앙TV 방송을 매일 9시에 시작한다'고 알린 이후 46일째 '종일 방송'이다.

북한의 TV는 통상적으로 일요일과 주요 국가적 명절 등에만 오전 9시부터 종일 방송을 하고, 평소에는 오후 3시쯤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한다.

TV는 지난달 16일 종일 방송을 시작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최대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된 때라 사실상 '코로나 재난 방송'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후 40만명에 육박하던 일일 신규 의심 환자(발열자) 수가 4000명대로 떨어지고 북한도 방역 안정세를 자신하고 있지만 TV는 여전히 종일 방송을 하고 있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는 등 또 다른 '국가적 재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TV의 '재난 방송'의 내용도 전염병에서 장마철 폭우 대응으로 바뀐 모양새다. 매일 오전 첫 소식으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관계자가 전하던 유열자 현황 보도는 기상수문국의 강수량 현황과 일기 예보로 교체됐다.

TV는 기상 상황을 업데이트해서 하루 10여차례 보도하고 있다. 오전 9시에는 8시 상황을, 오후 1시에는 정오 상황을 종합해 보도하는가 하면 방영하던 예술영화를 중단하고 비 소식을 전하는 등 거의 '실시간'으로 이번 폭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매년 수해로 상당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하는 북한은 최근 몇 년 재해 관련한 TV보도 횟수를 늘리는 등 신속한 정보 전달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다양한 '효과'를 동원해 정보 전달 효과를 높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숨기기보다 주민들에게 빨리 알려 기민하게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지난 2020년 8월27일과 9월3일에는 자정부터 시작해 사실상 24시간 방송하기도 했다. 당시는 태풍 제8호 '바비'와 제9호 '마이삭'이 연이어 접근하면서 밤새 태풍 관련 특집을 방송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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