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남진 교두보 안성 도기동산성에서 목곽고, 고구려 토기 나왔다
문화재청은 경기 안성시 도기동 산성 주변 지역에서 삼국시대 목책열과 집자리, 저장구덩이 등과 고구려 목곽고를 확인했다고 30일 알렸다. 고구려가 남진 교두보로 운영한 산성이라는 걸 재확인했다고도 전했다.
목책(木柵)은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아 서로 엮어서 만든 방어시설’, 목곽고(木槨庫)는 ‘땅을 네모반듯한 모양 혹은 사각형으로 터를 파 목재를 이어 붙여 목곽을 만드는 지하식 구조물’이다. 문화재청은 삼국시대 저장시설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새로 확인한 목곽고는 도기동 산성을 구성하는 구릉의 남동쪽 사면부에서 나왔다. 발견된 대부분의 목재는 탄화목이다. 문화재청은 화재로 폐기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목곽고가 든 자리는 산성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추정한 곳이다. 이곳에선 구릉 사면부를 계단식으로 터를 파 흙을 쌓아올린 토루(土壘)와 그 상부에 목책을 세운 기둥자리인 목책열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기존 조사된 산성 내부의 목책열과 서로 연결되는 양상을 보인다. 도기동 산성의 범위가 사적으로 지정된 구역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했다.
목곽고에선 고구려 토기도 함께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안성 도기동 산성이 백제 한성기 축조된 이후 고구려가 남진 교두보로 점유·운영한 시설이다. 4∼6세기 사용됐다”고 했다. 서울 몽촌토성, 진천 대모산성, 청주 정북동토성, 세종 나성리토성, 대전 월평동산성 등지처럼 백제와 고구려의 흔적이 같이 나타나는 유적이다.
문화재청은 “경기남부 안성지역에서도 고구려의 흔적이 확인됨에 따라 남한 지역에 대한 고구려의 지배 방식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구려의 남진 경로 상 경기도 남부에서 금강 유역으로 향하는 교통로 상 거점을 확인했다는 점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도기동 466번 일원 산성의 삼국시대 목책성은 2015년 창고시설 신축을 위한 발굴조사에서 나왔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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