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슈퍼카' 대명사 페라리·람보르기니의 전기車 시대 생존전략

황민규 기자 입력 2022. 6. 30. 11:10 수정 2022. 6. 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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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이미 테슬라에 뒤진 '속도경쟁'
전문가들 "EV 기술 경쟁력 핵심은 '배터리'

소위 ‘슈퍼카’를 대표하는 두 아이콘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초고가의 내연기관 자동차 사업을 최첨단 배터리를 탑재한 ‘슈퍼 전기차’로 대체하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대표적인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모델S가 이미 내연기관 자동차의 정점으로 군림해온 슈퍼카보다 더 빠른 시속의 전기차를 내놓은 가운데 전기차 시대의 유물로 남기를 거부한 두 회사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29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를 대표하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가 전기치 사업으로의 완전한 전환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배터리 기반의 차량으로 대전환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생존의 위협에 처한 두 회사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그랬던것처럼 전기차 분야에서도 최정점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페라리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넘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페라리의 경주용 자동차가 레이싱 트랙을 돌고 있는 모습. /페라리 제공

앞서 슈테판 빈켈만 람보르기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람보르기니의 소비자들은 V10과 V12의 크고 소리가 웅장하며 강력한 특성, 그리고 공격적인 스타일과 위로 올라가는 형태의 문을 좋아한다면서 환경 규제로 전환해야하지만 강력한 연소 엔진의 DNA를 양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슈퍼카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전기차 전환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다.

슈테판 빈켈만 CEO 체제에서 람보르기니는 전기차 개발에 투자를 대폭 늘리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현재 15억유로(한화 약 2조200억원)를 들여 내연기관 엔진에서 PHEV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현재 첫 번째 전기차의 최종 디자인 작업 중인데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탈 수 있는 4도어 스포츠 세단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초만 해도 경영진이 “전기차를 안 만든다”고 공개적으로 단언한 페라리 역시 최근 전동화 전환을 위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당시 세르지오 마르키오네 CEO는 “페라리의 매력은 요란한 엔진 소리”라면서 “전기로 움직이는 페라리는 절대 생산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페라리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넘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문제는 기존 자동차 분야 기술의 정점에 있는 두 기업이 전기차라는 신사업 분야에서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지 여부다. 독일 자동차 브랜드 오펠의 칼 토마스 노이만 전 CEO는 “슈퍼카 제조사들에게 문제는 그들이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지다”라며 “단지 전기차를 만들고 페라리 로고를 붙이는 것만으론 부족하며 게다가 슈퍼카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은 타사에 비해 매우 늦었다”고 짚었다.

이들 슈퍼카 기업들과 전기차 시장의 강자들의 성능 경쟁은 특히 배터리 부문에서 결판이 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드르이 분석이다. 전기차 전체 가격에서 40~5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도 하나같이 “충전 시간과 용량, 안전성 등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해야 전기차도 성공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가운데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과 슈퍼카 브랜드들 간의 협업도 중요한 관심사다.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와 페라리는 신형 전기차 모델에 각각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내년에 선보이는 첫번째 전기차 모델 ‘스펙터(Spectre)’에는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기차를 선보인 주요 프리미엄 브랜드의 배터리 납품권을 국내 3사가 나란히 차지한 상황이다.

포르쉐는 2030년부터 전기차 생산비중을 80%로 늘릴 예정이다. 페라리도 현재 판매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넘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롤스로이스 역시 2030년부터 내연차를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이들 3사에 초기 물량을 공급했던 국내 3사의 납품 물량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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