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보다 침묵 택한 EMK, 왜 입다무나[MK이슈]

신영은 2022. 6. 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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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사진ㅣ스타투데이DB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공교롭게도 옥주현 논란에 엮인 ‘엘리자벳’을 비롯해 ‘마타하리’까지 모두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에서 제작한 작품이다. 무엇이 진실일까. EMK는 입을 다문 채 침묵하고 있다.
옥주현-김호영. 사진ㅣ스타투데이DB
◆옥장판 논란…“옥주현, ‘엘리자벳’ 캐스팅 관여 없었다” 해명

이번 논란은 뮤지컬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캐스팅이 발표되며 불거졌다. 엘리자벳 역에 옥주현과 같은 소속사였던 이지혜가 캐스팅됐고, 엘리자벳을 두 차례 소화한 배우 김소현은 보이지 않아 일부 팬들이 의아해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논란을 쏘아올렸다. 김호영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라며 옥장판 사진을 게재했다. ‘옥장판’이 옥주현을 저격했다는 추측이 일었다.

옥주현은 15일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죠”라고 대응,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누리꾼 2명에 등 3명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뮤지컬계 1세대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냈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정선아, 차지연을 비롯해 음악 감독, 스태프 등이 동참했다.

결국 옥주현은 24일 "최근 작품 캐스팅 문제에 관한 논란에 휩싸이면서 제가 뮤지컬 업계 동료 배우를 고소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김호영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다만 인맥 캐스팅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엘리자벳’ 제작사인 EMK 역시 15일에 이어 24일 "캐스팅 관련 의혹에 대해 옥주현 배우의 어떠한 관여도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계속되는 현재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라이선스 뮤지컬의 특성상 원작자의 승인 없이는 출연진 캐스팅이 불가함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뮤지컬 '엘리자벳'의 배우 캐스팅 과정 역시 원작자의 계약 내용을 준수하여 공정하게 진행되었음을 강조하여 말씀드린다"고 캐스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옥주현과 김호영은 24일 전화를 통해 갈등을 봉합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해당 논란에 대한 언급없이 각자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옥주현. 사진ㅣ스타투데이DB
◆옥주현, 갑질 논란 이어 회차 논란까지

인맥 캐스팅 의혹은 시작에 불과했다. 옥주현의 갑질 논란, 캐스팅 독식 논란 등 의혹 제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티켓 파워를 가진 주연 배우라는 특권을 이용해 스태프들과 동료 배우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옥주현과 같은 작품에서 일했다고 주장하는 스태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옥주현이 공연 당시 샤워기를 3~4시간 이상 틀어놓으며 물을 낭비하거나 전 스태프에게 히터기·에어컨 사용을 금지하며 스태프에 물병을 투척하는 습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곧바로 또 다른 의혹이 터졌다. 회차 배분 논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옥주현이 2016년 뮤지컬 '마타하리'에서 더블 캐스팅이던 김소향을 밀어내고 자신의 회차를 80%로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초연 시 공개된 마타하리 스케쥴표에 따르면 마타하리 역에 더블캐스팅 된 옥주현과 김소향의 비율이 8:2로 옥주현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회차 비율이 옥주현의 의지로 진행됐다는 게 논란의 요지다.

강행군으로까지 보이는 회차 독식에 결국 옥주현은 이틀간 4회의 공연에 서지 못했다. 당시 더블 캐스팅된 김소향이 옥주현의 빈자리를 채웠다.

옥주현. 사진ㅣ스타투데이DB
◆EMK, 길어지는 침묵…왜 해명하지 않나

논란은 겹겹이 쌓이는데 당사자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옥주현은 갑질 논란과 ‘마타하리’ 회차 독식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마타하리’의 제작사인 EMK 역시 침묵하고 있다.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일각에서는 캐스팅 권한을 비롯해 회차 배분은 전적으로 제작사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에 옥주현과 엮어 생각하긴 어렵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하지만 제작사가 옥주현과 김소향을 더블캐스트로 함께 세운 상황에서 ‘8:2’라는 비율은 분명 보기 드문 만큼 납득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누가봐도 기울어진 회차 배분은 EMK의 용인이 없었다면 당연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EMK가 침묵을 고수하는 와중에도 EMK가 세운 간판 배우 옥주현은 현재 ‘마타하리’ 공연과 홍보를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EMK의 차기작 ‘엘리자벳’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EMK가 옥주현의 뒤에 숨은 모양새다. 사건이 사건인 만큼 입장 표명 없이 침묵으로 시간이 일을 해결해주길 바라는건 어려워 보인다. EMK는 무엇이 불안해 입을 다문 것일까. 입장 표명이 시급하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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