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민주당, '97그룹' 세대교체 가능성 주목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고성호 기자 2022. 6. 30. 11: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세대론' 불씨가 되살아났다.

97세대 의원들이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당내 세대교체론이 다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97세대론은 대선 패배 이후 등장했지만 최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활동을 재개하며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었다.

8월 2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 경쟁은 1964년생인 이 의원과 97그룹 의원들의 세대 격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3일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세대론’ 불씨가 되살아났다. 97세대 의원들이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당내 세대교체론이 다시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먼저 1971년생인 재선의 강병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은 29일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이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징표”라며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 혁신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새로운 당 대표가 돼 하나로 뭉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계파 싸움으로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그 우려를 뛰어넘어 통합의 싹을 틔우기 위해 출마했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불어 달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의 출마 선언을 계기로 이른바 ‘양강 양박’으로 불리는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의원 등 재선의 ‘97그룹’ 출마 선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처럼 97세대가 출마를 결심한 배경에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그룹’이 있다. 86그룹의 주축인 4선의 이인영 의원은 최근 ‘양강 양박’ 네 의원과 조찬 모임을 갖고 세대교체론이 사그라지면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대론은 대선 패배 이후 등장했지만 최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활동을 재개하며 힘을 잃어가는 형국이었다.

8월 2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 경쟁은 1964년생인 이 의원과 97그룹 의원들의 세대 격돌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97세대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도 유력 주자였던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선 이 의원이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있다. 예산=뉴시스

이 의원의 당 대표 도전이 기정사실로 굳어가는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다. 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 개혁은 당원의 명령이다. 민주당의 제1 판단기준은 ‘개혁에 도움이 되냐 아니냐’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은 정국 현안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서해피살 공무원 (사건의) 진상 규명이 중요하지만, 민생 위기 앞에서 이 일을 정쟁 대상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이 철 지난 색깔론이나 거짓말로 정쟁을 도발하고 몰두하는 모습이 참으로 딱하고 민망하다”며 “최악 수준의 가계부채와 고금리 문제에 눈을 돌리자. 정략을 위한 정쟁에 민생을 희생시키는 정치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