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잔류 희망' 김진수, "전북에 도움 된다면 남는 게 맞다고 판단"

이두리 기자 2022. 6. 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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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진수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2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서 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여러 가지 선택지가 있었는데, 전북에 남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월을 끝으로 전북 현대와의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김진수(30·전북)가 전북 잔류 의사를 밝혔다. 김진수는 수비와 공격을 발빠르게 오고갈 수 있는 자원인데다가, 지난 25일 대구FC와의 경기에서는 골까지 넣었다. 명실상부 팀의 주전 수비수인 김진수의 선택은 전북에 희소식이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FA컵 8강전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이날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진수는 전방 측면의 바로우에게 재빨리 공을 연결하며 전북의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중거리 슈팅으로 과감하게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진수는 “감독님이 양쪽 사이드 수비 선수들에게 공격에 가담하라는 요구를 많이 하셨다. 제가 전방으로 올라가면 김진규, 김보경, 박진섭 같은 선수들이 공간을 잘 메워주기 때문에 자유롭게 공격 진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찬스가 많이 생겼던 것 같다”면서 “실점을 하지 않고 4강에 올라가 기쁘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3년간 전북에서 뛰었던 김진수는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당시에도 전북은 김진수와의 재계약을 원했지만 협상이 불발됐다. 그러나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으며 사우디 리그에서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지난해 7월 1년 만에 ‘친정팀’ 전북으로 돌아왔다. 1년간의 임대 계약 형식이었다.

29일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FA컵 8강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진수. 이두리 기자


“사우디 리그에는 용병도 많고 하다 보니 스피드 같은 면에서는 (K리그보다) 사우디 선수들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고 조직적인 게 필요한 경기예요. 사우디보다는 K리그에 조직적인 팀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전북이 김진수를 원하는 만큼, 김진수도 전북에서 계속 뛰며 얻을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어떤 대회든 안 중요한 대회가 없고, 뭐든 우승을 하고 싶다”고 K리그에서의 포부를 밝힌 김진수는 “월드컵도 중요하다.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이전 두 번의 기회를 놓친 것 같은 경험을 또 하고 싶지는 않다. 목표도 목표지만, 안 다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모두 대회 직전 당한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알 나스르가 전북보다 훨씬 높은 계약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진수는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 전북 잔류를 택했다. 그는 “계약 조건 차이에 대해서는 다들 기본적으로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북이 내게 그만큼의 최선을 다해 줬고, 내가 그걸 받아들이고 남기로 결정했기에 이제는 열심히 해야 한다. 그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직은 기뻐하기도, 아쉬워하기도 이르다. 임대 연장을 위한 절차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오늘이 고별전일지, 아닐지는 아직 변수가 있어 더 기다려봐야 한다. 확실하게 남는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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