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대출잔액 3년 반만에 증가..평균 대출금리 14.7%

박채영 기자 2022. 6. 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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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3년 6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부업자의 대출잔액은 14조642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6말(14조5141억원)에 비해 1288억원(0.9%) 증가했다. 대부업체 대출 잔액이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은 2018년 6월 말 이후 처음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담보대출의 비중이 신용대출보다 늘었다. 담보대출은 7조6131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7조 5390억원) 보다 741억원(1.0%) 증가했다. 전체 대부업체에서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2월 49.3%, 2021년 6말 51.9%, 2021년 12월 말 52.0%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전분기 대비 547억원(0.8%) 증가한 7조298억원으로 집계돼 전체의 48.0%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신용대출 비중이 감소한 것이 담보가 없는 저신용자가 대출을 받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112만명으로 2021년 6말(123만명) 대비 11만명(8.9%) 감소했다. 저축은행에 인수된 대부업자가 폐업하고 일부 일본계 대부업체들이 신규영업을 중단한 영향이다.

대부이용자 1인당 대출잔액은 1308만원으로 지난해 6월 말 1180만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증가했다.

평균 대출금리는 14.7%로 지난해 6월 말 15.8%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인하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형 대부업자의 연체율(원리금 연체 30일 이상)은 6.1%였다. 지난해 6월 말 7.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은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대부시장의 영업 동향 및 저신용자 신용공급 현황을 자세히 지켜보는 한편, 대부이용자 보호를 위해 최고금리 위반, 불법 추심 등 대부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민금융 지원·홍보 등을 통해 저신용자 신용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대부업 제도개선 및 불법사금융 근절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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