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스페인 동포 만나 "자랑스러운 모국 만들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스페인 재외동포들과 만나 “동포와 여러분께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랑스러운 모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마드리드 시내 한 호텔에서 재외동포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며 “동포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시대에 맞게 법령과 제도도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손쉽게 체감 가능한 디지털 중심의 교민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후손들이 민족 정체성을 지키면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차세대 동포의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들 앞에서 스페인 이민사를 되짚으며 “스페인 동포 사회는 도전 정신으로 시작되었다”며 “태권도 사범, 병아리 감별사로 이 땅에서 기반을 닦았고 이역만리 원양어업에 종사하며 카나리아 제도로 진출하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의 도전 정신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으며, 동포 사회의 진취적인 발전으로 이어졌다”면서 “스페인 동포 사회가 헌신과 상호 존중의 마음으로 합심하여 노력하고 계실 때 저도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취임식에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동포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 동포들 앞에서 “역사는 한국과 스페인 두 나라를 내전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뤄낸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 목적인 나토와의 협력 강화도 그 의미가 깊다. 평와와 안보, 인권과 민주주의 같은 나토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호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며 “스페인을 포함한, 이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5년 만에 열린 이날 스페인 동포 간담회에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북아프리카 서편 카나리아제도의 라스팔마스까지 스페인 각지 재외동포 100여명이 참석했다.
심진용 기자·마드리드|유정인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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