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 정부 부정평가 역전에 "보통 심각한 상황 아냐"
이준석 대 친윤 갈등에 "국민 입장서 짜증"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것에 대해 “출범한 지가 한 달 2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이런 사태가 났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긴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뭐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생겼는지 진단을 빨리 해서 수습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기업 임금 인상 자제를 요청한 데 대해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것, 그건 상식적인 얘기인데 그걸 갖다가 앞세운다는 것이 정책을 하는 사람들로서 뭔가 잘못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인식하고 얘기해야지, 막연하게 자유주의 시장경제, 민간 주도 경제 이렇게 해서 경제 분야를 풀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초기에 ‘기업 프렌들리’라는 얘기를 했다가 한 1년 지나다가 이제 상황이 나빠지니까 또 서민 위주로 간다고 그러지 않았나”라면서 “‘기업 프렌들리’로 가면서 핑계 댈 게 없으니까 ‘민간 주도’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이런 인식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 출근길 질의응답에 대해 “간혹가다가 실수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실수라는 것이 치명적인 영향이 미친다고 보는 것에 대해 인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 스스로가 출근길에 기자들의 질의 답변 문제에 대해서는 보다 더 신중하게 임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후 당내 이 대표 측과 ‘친윤석열계’ 간 갈등이 커진 상황에 대해서도 “여당이 결속을 해서 정부를 보좌해줘야 하는 입장인데 (정권) 초기 당내 사정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여서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그게 국민의 입장에서 상당히 짜증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근 강연자로 나섰던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대해선 “하나의 공부 모임인데 그게 어떤 계파의 하나의 세력으로 등장할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런저런 추측을 많이 하는데 그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미래혁신포럼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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