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뉴스 한상] 원숭이두창의 모든 것..정확히 아는 게 최고 백신!

이유정 입력 2022. 6. 30. 10:44 수정 2022. 6. 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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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무섭다고요?

원숭이두창에 대해 알아야 할 점, 주의해야 할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맛있는 뉴스 한상을 준비해봤습니다.

◆이슈 지글보글

○오늘은 어떤 주제일까요?

원숭이두창 공포가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어요. 원숭이두창은 1958년 원숭이에게서 수두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이름 붙여진 질병이에요. 사람이 처음 감염된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보고됐어요. 이후 바이러스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인 열대우림과 설치류가 많은 중·서부아프리카에서 지역 풍토병으로 발전됐어요. 그래서 중·서부아프리카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산발적으로 보고됐지만 최근에는 전세계 곳곳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어요. 최근에는 영국·스페인·프랑스에서 아동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면서 원숭이두창 고위험군이 아동·임산부·기저질환자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또 2019년 이후 예상보다 최대 12배 빠르게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는 포르투갈 국립의료원의 연구 자료가 국제 학술지에 보도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7일 기준 50개국에서 3000명 이상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일에는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첫 감염자가 나오기도 했죠.
 

원숭이두창에 걸린 아이의 손. 로이터


※현재 원숭이두창 발병 국가는 어디인가요?

캐나다·프랑스·독일·미국·네덜란드·포르투갈·스페인·영국·스위스·이탈리아·벨기에 등이 있어요.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 자료=WHO(6월27일 기준)

○무엇이 문제일까요?

코로나19라는 끔찍한 전염병을 겪은 직후다보니 팬데믹이 다시 시작되리라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어요. 이에 대해 21일 WHO는 긴급위원회를 소집해 “현재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아니다”라고 선언했어요. 전세계적으로 사망자가 1명밖에 발생하지 않았고, 매우 밀접한 접촉이 있어야 감염이 되기 때문에 지역사회 전파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면서 과도한 불안감과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어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란?

WHO가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규정으로 ▲신종플루(2009) ▲소아마비(2014) ▲지카바이러스(2016) ▲에볼라바이러스(2014·2019) ▲코로나19(2020) 확산 때 선포된 적 있어요. 선포 시 WHO의 주도 아래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공중보건 조치가 강화되고 국제의료기관에서 백신 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요.

또 원숭이두창에 대한 잘못되거나 불확실한 정보가 확산되고 있어요. 현재 남성 동성애자를 중심으로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나오자 남성간 성행위를 통해 전파된다는 오해가 대표적이에요. 이에 대해 WHO는 성적 성향과 관계없이 감염자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에 누구라도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의류·침구·수건과 같은 오염된 물질을 직접 만졌을 때에도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고 덧붙였어요. 원숭이두창이 단순 성병과는 다르다는 거죠. 이외에도 중·서부 아프리카 국민들을 향한 인종 차별적 발언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원숭이두창은 인수공통감염병이기 때문에 야생동물을 접하기 쉬운 환경일수록 발병률·전염률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미국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음모론도 있는데 이는 중국 누리꾼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처럼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편견과 차별의 근거는 매우 빈약해요.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요?

빠른 종식이 어려울 수 있어요. 원숭이두창 감염자를 향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은 감염자를 숨게 만들어서 자발적 신고와 격리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에요. 2020년 5월에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어요.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자신의 성적 지향이 밝혀질 것을 두려워한 방문자들이 초기 검사와 조사에 응하지 않아 방역에 차질이 생겼었죠. 원숭이두창도 최장 21일이라는 긴 잠복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시 빠른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숨은 전파가 이뤄질 수 있어요. 그리고 원숭이두창에 대한 음모론이 확산되면 과도한 공포심이 형성돼 사회 불안도 증가할 수 있죠. 정부의 방역·검역·예방 정책 효과성이 떨어진다면 원숭이두창, 그리고 그 이후의 전염병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해소 동치미

정부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85% 효과가 있는 2세대 천연두 백신 3500만여명분을 비축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존재하지 않는 3세대 백신인 ‘진네오스’와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500여명분을 7월 중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어요. 그리고 7월1일부터는 의료기관에 원숭이두창 빈발국인 영국·스페인·독일·포르투갈·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여행력 정보를 제공해 원숭이두창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요.
 

의료진에게 접종하는 원숭이두창 백신. 연합뉴스

◆마무리 숭늉

원숭이두창은 분명 무서운 질병이긴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한 빠른 대응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답니다. 원숭이두창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정보를 Q&A 형식으로 준비해봤어요.
 

Q. 천연두·원숭이두창·수두의 차이점은 뭔가요?

A. 천연두와 원숭이두창은 두창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하고, 수두는 수두바이러스 때문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천연두는 1979년에 전세계적으로 종식됐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원숭이두창은 1958년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병한 것으로 알려진 질병으로 천연두보다 치명성이 약해요. 그리고 원숭이두창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진인데요, 이 발진이 원숭이두창·천연두의 경우에는 얼굴·팔·다리·손바닥·발바닥으로 퍼져나가고 수두는 두피·얼굴·몸통으로 퍼져나가요. 그리고 원숭이두창은 가려움증이 있긴 하지만 심하지 않은 반면에 수두는 가려움증이 매우 심하다는 차이가 있어요.

Q. 원숭이두창 증상은 뭔가요?

A. 피부·발·손·입·생식기에 일어나는 발진과 열·두통·오한·근육통·피로·탈진·임파선염이 있어요. 초기 증상은 독감과 유사하다고 해요. 2∼4주 동안 증상이 유지되다가 사라져요.

Q. 원숭이두창 감염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A. 감염자의 눈, 코, 입, 상처 난 부위를 만졌을 때나 이러한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감염자의 체액·병변·비말이 묻는 경우 감염돼요. 또 감염자의 침구·수건·의복을 만졌을 때도 감염돼요. 공기 중 감염이나 무증상 감염 확률은 낮아요.

Q. 잠복기는 얼마나 되나요?

A. 5∼21일로 긴 편이에요.

Q. 과거에 맞은 천연두 백신이 아직까지 효과가 있을까요?

A. 효과성이 아직도 유지될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2세대 천연두 백신은 10년까지는 충분한 면역력을 보장한다지만 20년 이상이 경과돼도 면역력이 유지되는지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해요.

Q. 코로나19 백신과는 어떻게 다른가요?

A. 28일 국내 의료진이 2세대 천연두 백신을 최초로 접종받았죠. 끝이 두갈래 형태로 이뤄진 ‘분지침’을 15번 찌르는 방식으로 접종이 이뤄져요. 코로나19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체내에 주입하는 것이 아니었던 반면에 천연두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투입하는 ‘생백신’이에요. 그래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질병관리청은 아직 일반인에 대한 백신 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어요. 일반인이 맞게 된다면 부작용이 적은 3세대 백신인 진네오스가 될 가능성이 높아요.

Q. 원숭이두창이 합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나요?

A. 신생아·어린이·기저질환자·고령자의 경우에는 시력상실, 폐렴, 피부 감염과 같은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있어요. WHO에 따르면 치사율은 3∼6% 정도예요.

Q.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증상 발생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99)나 가까운 보건소에 전화한 후 신속히 자가격리를 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병변 부위가 퍼질 수 있으므로 만지지 말고 최대한 손을 깨끗이 씻는 게 좋아요.

오늘의 뉴스 한상 어떠셨나요?

혹시 짜거나, 싱거웠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다음 뉴스도 더욱 알차고, 맛있게 준비해오겠습니다.

◆세 줄 요약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불확실한 정보와 추측이 공포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어요.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원숭이두창에 현명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어요.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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