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 핵·미사일, 국제사회 중대 도전"..나토 협력 당부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한국 정상 최초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한·호주 정상회담에서 앤서니 노만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북핵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3∼4분간 이뤄진 이 연설에서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한국 정상으로서 나토 무대에서 연설한 것은 처음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7번째로 연단에 오른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UN·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한반도와 국제사회 평화안보에 중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나토의 ‘신전략개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단일국가로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해 있다”며 “신전략개념이 반영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나토 차원의 관심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잘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나토는 지난 2006년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수립한 이래로 정치·군사 분야의 안보 협력을 발전시켜왔고, 이제 대한민국이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안보와 사이버안보 등을 거론하며 “나토 동맹국과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의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면서 “한국과 나토의 협력관계가 이런 연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8번째로 연설을 이어갔다.

홍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