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칭찬 쏟아진 수지 "익숙하진 않지만 기분 좋네요"

박세희 기자 2022. 6. 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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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쿠팡플레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수지는 예쁘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에서도, 정말 예쁘다. 하지만 예쁨만이 전부는 아니다. ‘안나’에서 수지는 한 단계 성장한 ‘배우’의 모습이다.

총 6부작인 안나의 1, 2화가 공개된 지금, 좋은 연기로 호평받는 수지를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반응이 좋아서 그런지 기분도 좋아 보이네요.

=기분 너무 좋아요. 주변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좋은 기사도 많이 나서, 칭찬에 익숙하지는 않은데 참 기분 좋고 힘이 나네요.

-처음 ‘안나’ 대본을 받고 어땠어요?

=대본을 딱 읽고 미묘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어요. ‘얘(유미)가 뭘 잘했다고 내가 얘를 응원하고 있지?’ 이런 마음이 들면서 이 여자 인생이 참 안쓰럽다. 그래서 이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그리고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고요.

-첫 단독 주연이에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부담감… 음, 전 첫 촬영 때부터 사라졌던 것 같아요. 내가 유미가 된 것 같고 유미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걸 첫 촬영 때부터 느꼈어요.

-안나와 유미를 왔다갔다 하다 보니 혼란스럽진 않았나요?

=안나일 때 혼란스러운 기분을 많이 느꼈어요. 잘 모르겠어서 심리상담가 선생님한테 자문도 구했는데 이런 혼란스러운 부분을 말했더니 ‘지금 수지씨가 생각하는 감정이 맞는 것 같다’고 해서 애매한, 모호한 채로 두는 게 진짜 안나의 마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 ‘친절한 이방인’이 원작이에요. 읽어봤나요?

=아뇨, 전 안 읽었어요. 감독님도 원작과 너무 달라서 괜히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하셔서요. 리플리증후군을 다룬 다른 작품들도 따로 참고하진 않았어요. ‘안나’는 ‘불안’에 초점을 두는 새로운 작품이거든요.

-1, 2화에서 유미의 성장기가 빠르게 진행돼요. 표현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다고 칭찬받아온 아이들은 자기가 뭔가 보잘것 없다고 느껴질 때 취약성을 느낀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 때문에 유미가 거짓말을 시작하게 되고. 유미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나, 이런 걸 보여주려 했어요.

-수지씨 연기에 대한 칭찬이 많아요. 왜 그런 것 같나요?

=아무래도 제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역할, 얼굴에서 벗어난 연기를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 작품을 선택한 것도 용기있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초췌한 모습도 많이 나오죠.

=네, 생각보다 저의 초췌한 얼굴을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 얼굴을 만들기 위해 정말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잠도 안 잤어요. 하하.

-카메라에서 자유로워 보여요.

=유미에게 정말 깊게 빠져들다 보니, 원래 제가 현장 분위기를 많이 신경 쓰는데 이번에는 정말 저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유미에게 확실히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초췌하기도 하지만 정말 예쁘게 나와요. 특히 결혼식 장면은 화제가 됐죠.

=다음날 몸살 났어요. 하하. 정말 어느 누구도 입을 것 같지 않은 화려한 드레스를 입었는데 정말 무거워서 다음날 몸살까지 났어요. 대본에도 ‘여왕같은 유미’라고 쓰여있어서 화려한 것으로 선택했고 안나의 허영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의상이었어요.

-옷을 150벌 넘게 입으셨다고요.

=네, 드라마에 ‘촌스러움’이라는 단어가 꽤 나오는데요. 특히 유미는 조금 촌스럽게 입으려 색을 사용했고 조금씩 진짜 안나가 되어가면서 색을 빼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려고 했어요.

-이 작품이 수지 씨에겐 어떤 의미인가요?

=무엇보다 한순간 한순간이 굉장히 선명하게 남아있을 것 같은 작품이에요. ‘안나’를 하면서 일기를 쓰는 새로운 습관도 생겼는데요. 안나 입장에서 쓰기도 하고 유미 입장에서 쓰기도 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적었어요. 그러다 보니 언제든 꺼내볼 수 있고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건축학개론’에서 연기할 때와 ‘안나’에서 연기할 때가 무척 다를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그 땐 많이 모르기도 했고 감독님한테 의지도 많이 했는데 이번은 제가 책임감도 갖고 많이 욕심도 냈던 작품이고요. 그래서 조금 더 깊게 고민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어떤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으신가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진정성이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안나’ 이후의 작품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할에 도전할 계획이신가요?

=저는 도전을 위한 도전보다는 그때그때, 유미에게 끌렸던 것처럼 끌리는 작품을 할 것 같아요. 그 작품에서 변신, 도전을 해야 한다면 아주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6회 공개가 남아 있습니다. 관전 포인트를 꼽는다면요?

=유미가 얼마나 또 선을 넘는지. 하하. 유미가 점점 욕심이 없어지는 순간들이 와요. 내가 왜, 무엇을 위해 여기까지 거짓말로 살아왔나 하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는 순간을 보는 게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아요.

-결말에는 만족 하세요?

=네, 전 정말 만족하고 있어요. 전 ‘안나’가 리플리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잘잘못을 따지기보단 이 여자가 왜 이런 삶을 택하게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왜 이렇게 보여지는 것에 집착하고 종이쪼가리 하나에 쉽게 믿는지, 뭐가 중요한지 그런 것을 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죠. 잘 지켜봐주세요.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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