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물가 오르니 임금 인상 자제? '근로자가 봉이냐' 한탄 쏟아져"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30일 “고물가와 고금리 경제 고통을 임금 인상 억제를 통해 대응해야겠다는 건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지난 28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과도한 임금 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키니 임금 인상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언론보도 이후 ‘근로자가 봉이냐’는 직장인들 한탄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만나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 경영계에서는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주고, 생산성 향상 범위 내 적정 수준으로 임금 인상이 됐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김 의장은 이에 대해 “재벌과 부자들에겐 법인세 감세, 주식 양도소득세 폐지 같은 온갖 방법으로 부자 감세를 해주는 정부가 할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사실상 임금이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저임금 10% 인상이 가져오는 물가상승률은 0.2~0.4%에 그친다고 한다”며 “예를 들어 최저임금이 9000원에서 10% 올라 9900원이 되면 500원 하던 빵값이 501원, 502원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9160원)보다 460원(5%) 오른 9620원으로 전날 밤 결정된 데 대해 “물가인상 수준도 따라가지 못한 최저임금 인상에 아쉬움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 경제위기 순간에 국민이 원하는 건 한달 벌어 한달 사는 국민들의 임금 소득을 깎아서 물가를 잡겠다는 주장이나 늘어놓는 무능·무대책·무대응의 3무 정부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지금이라도 정부는 임금으로 생활하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지키는 한편 국가의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받는 국민들의 생활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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