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CJ·SM·GS와 잇따라 '맞손'..LG전자가 짝꿍을 늘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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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미국 프랙탈EMS, GS에너지, SM엔터테인먼트.
이번 달 들어 LG전자와 협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곳들이다.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 만년 적자 사업을 털어내고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가전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LG전자의 변신'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계약은 LG전자가 추진 중인 사업 분야 재편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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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물류로봇·홈 트레이닝 등 잇따라 투자
가전 의존도 높지만.. 전장사업 '흑자전환' 전망
CJ대한통운, 카카오모빌리티, 미국 프랙탈EMS, GS에너지, SM엔터테인먼트. 사업 분야가 제각각인 회사들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번 달 들어 LG전자와 협업을 하겠다고 발표한 곳들이다. 스마트폰과 태양광 등 만년 적자 사업을 털어내고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가전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LG전자의 변신'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폰·태양광 접고 전장사업 올인... 26분기 만에 '흑자전환' 전망
가장 눈길을 끈 것은 27일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앞으로는 가정이나 쇼핑몰, 호텔, 공공기관 등에 LG전자 이름을 내건 충전소를 볼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내년 550억 달러(한화 약 70조 원)에서 2030년 3,250억 달러(한화 약 410조 원)로 6배가량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 계약은 LG전자가 추진 중인 사업 분야 재편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폰과 태양광 사업에서 잇따라 철수하고 배터리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부(CEM)를 LG화학에 매각했다. 사업 구조를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으로 단순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장 분야에선 차체를 만드는 것만 빼고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2일 카카오모빌리티와 기술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카오맵 등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장사업 육성 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까지 분기별로 수천억 원의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 올 1분기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한 62억 원까지 적자 폭을 축소한 데 이어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2015년 4분기 이후 26분기 만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 1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던 전장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올해가 LG전자 사업구조 개편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10년 후 내다본 신사업 투자도 활발
전장사업뿐 아니라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본 신규 사업 개발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①의료기기의 제작·판매업 ②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 ③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판매 등의 사업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15일에는 CJ대한통운과 물류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24일에는 미국 에너지 솔루션업체 프랙탈 EMS와 손잡고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30일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여전히 수익의 대부분을 가전과 TV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갈 길이 멀다'는 시각도 있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을 보면 H&A(가전) 7조9,702억 원, HE(TV) 4조649억 원 등으로 매출 절반 이상이 가전제품에서 나왔다. VS(전장)는 1조8,776억 원 수준이다. 실제로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생활가전 수요가 크게 줄면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장사업의 적자 폭이 크게 줄고 있지만 가전 사업 비중이 워낙 커 실적 방어에 한계가 있는 것이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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