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거래일만에 장중 1300원 돌파..연고점 경신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300원을 다시 넘어선 뒤 연고점을 경신했다.
30일 오전 9시49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5원 오른 달러당 1300.75원이다.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원 오른 1300.5원에서 출발한 뒤 130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이후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선 뒤, 장 초반 1303.7원까지 고점을 높여 지난 23일 기록한 연고점(1302.8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 14일 기록한 장중 고점인 1303.0원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약 13년 만의 최고치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포르투갈에서 진행 중인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맞서기 위해 경기후퇴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을 단행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실수는 물가 안정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1.6%(연율)로 발표됐다. 이는 잠정치 -1.5%보다 더 부진한 수치다.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부진한 경제 지표 발표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역성장과, 파월 의장의 경기침체 발언 등의 영향으로 강달러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원화 등의 위험선호 통화는 약세를 보이고, 이같은 분위기 속에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연출될 가능성이 있어 오늘 장중 1300원 안착 여부를 확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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