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5초 때문에..'공정성' 두고 뒷말 남긴 게임 韓中전 [아이티라떼]

김대은 2022. 6. 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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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35핑'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열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결승전에 나타난 문구입니다. 한 관객이 해당 대회의 진행 방식이 편향적이라며 팻말을 들고 불만을 제기한 것인데요. 특히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제기된 가장 큰 불만이 단 '0.035초' 때문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번 미드시즌인비테니셔널(MSI) 대회 결승전은 한중전으로 치러졌습니다. MSI는 속칭 '롤드컵'이라 불리는 월드챔피언십 대회 다음으로 큰 대회입니다. 해당 대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의 티원(T1)과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이 결승에 올라 커다란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 조치로 인해 계속해서 크고 작은 내홍을 겪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RNG의 연고지인 상하이에 대해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선수들이 한국으로 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MSI 출전 여부를 놓고 고심하던 중국 선수들은 상하이 현장에서 원격으로 참가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중국 선수들은 대회 진행 내내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통상적으로 게임 대회를 원격으로 치를 때에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 중에 선수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중계해야 하는데, RNG 선수들은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죠.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은 게임의 응답속도를 0.035초로 고정한 점입니다. 분초를 다투는 온라인 게임에서는 선수가 마우스·키보드를 조작한 뒤 그 내용이 게임 서버에 전송되기까지의 응답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중국 선수들이 한국 서버에서 게임을 할 때의 응답속도인 0.035초를 한국 선수들에게도 일방적으로 적용해, 중국 측에 특혜를 준 셈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의 RNG가 우승을 차지하고 나서도 이것이 과연 공정한 결과였는지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뒷말이 나옵니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롤을 운영하는) 라이엇게임즈의 모회사가 중국 텐센트이기 때문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페이커'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이상혁 선수는 대회 도중 진행된 인터뷰에서 "응답속도를 비롯한 문제로 아쉬움을 느낀다"며 "주최사에 실망감도 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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