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美, 아시아 동맹과 나토 연결해 새로운 안보틀"

정다슬 2022. 6. 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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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4년 9개월만 개최된 것에 대해 "아시아에서 미국이 제일 믿고 있는 동맹들과 나토를 연결시킨 것"이라며 새로운 안보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원장은 "지금 나토는 미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디자인하고 미국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토에 네 국가(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가 갔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그 안에서 한미·미일 양자회담은 하지 않았는데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다는 자체가 바로 다 (미국이 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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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토 회의 미국이 주도
한국 너무 빠른 진영 가담..중러 관계 우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4년 9개월만 개최된 것에 대해 “아시아에서 미국이 제일 믿고 있는 동맹들과 나토를 연결시킨 것”이라며 새로운 안보 틀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원장은 30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잇달아 출연, “이번 나토는 철저하게 미국의 디자인에 의한 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지금 나토는 미국이 주도하고 미국이 디자인하고 미국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라며 “나토에 네 국가(한국, 일본, 뉴질랜드, 호주)가 갔다는 것도 의미가 있고 그 안에서 한미·미일 양자회담은 하지 않았는데 한미일 정상회담을 했다는 자체가 바로 다 (미국이 한)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딱 25분 이야기하고 백악관에서 역사적이라고 발표했다. 의도는 내용이 아니라 틀”이라며 “미국은 이 틀을 중요시하고 계속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등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국 협력(trilateral cooperation)이 필수적”이라며 “우리가 3국 간 관여를 계속 강화함에 따라 이러한 형식의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이 회의가 역사적인 나토 정상회의 계기에 개최되어 특별히 기쁘다”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김태효) 대통령실 1차장께서 연말에는 확실하게 한-나토 파트너십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가 너무 빨리 진영에 가담하는 것이 아닌지,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나토는 G7이나 유럽연합(EU)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나토하고 협력한다는 것은 러시아를 적대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한국의 곤란한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만큼 (미국 등과) 어느 수위까지는 협력하면서 균형과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우리는 빠른 속도로 가속페달을 밟고 더 빨리 편승해버린다”며 “우리의 입자가 더 어렵게 된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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