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22. 6. 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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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실 공존…완전채식은 위험
특정질환 있으면 더 조심해야
채소반찬 곁들인 일반식 권장

건강을 생각하면 완전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평소 먹는 식사에 채소반찬과 양질의 단백질 식품을 곁들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면서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에는 스스로를 채식주의자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채식으로 인한 영양불균형문제는 여전히 고민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공개한 비건시장 국내 동향에 따르면 채식장애요인으로 응답자의 30% 이상이 ‘영양문제’를 꼽았다.

일단 전문가들은 건강을 생각한다면 완전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또 자신의 건강상태에 맞춰 채식을 시도해볼 순 있지만 일반식에 채소반찬을 곁들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라고 조언한다.

■득(得)…체중조절 용이, 암 발병위험↓

채식의 좋은 점은 유형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엽산, 특정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항산화물질과 건강에 유익한 생리활성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것. 또 포화지방‧콜레스테롤섭취량은 낮추면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체중감소에 좋고 당 흡수를 억제해 혈당유지에 효과적이며 암·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 낮출 수 있다.

특히 비만, 당뇨병‧심혈관질환‧암환자 등은 질병예방과 관리 측면에서 채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모든 동물성식품을 배제하는 극단적인 채식은 피해야 한다.

한양대병원 영양팀 권수정 영양사는 “만성변비환자는 채식을 통해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지만 갑자기 섭취량을 늘리면 오히려 복부팽만감 등을 유발한다”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가공식품도 각종 식품첨가물과 포화지방, 단순당을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성분확인 후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失)…단백질 등 부족으로 영양불균형

반면 나쁜 점은 단백질, 철분, 칼슘, 비타민A, 비타민B6‧B12, 오메가3 등이 부족해져 다양한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식물성식품에 함유된 철분은 체내흡수율이 낮아 철결핍성빈혈 위험이 증가한다. 비타민A전구체인 베타카로틴 역시 식물성식품에 풍부한데 정작 생체이용률은 낮아 비타민A가 부족해지면서 야맹증, 안구건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비타민B6 결핍은 피부염, 구내염 등을, 비타민B12는 빈혈과 위장계통‧신경계 이상 등을 일으킨다. 생선, 달걀에서 얻을 수 있는 오메가3지방산도 부족해져 면역기능손상, 성장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장(腸)질환자, 말기신부전환자 등 피해야

전문가들은 특정질환이 있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위장장애가 있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 염증성장질환자 등은 채식을 피해야 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는 “장이 과민해 평소 설사, 변비, 복부팽만감, 복통 등을 자주 겪는 사람의 경우 콩, 마늘, 양파 등이 소화기증상을 더 많이 유발할 수 있다”며 “또 식물성식품에는 인과 칼륨도 풍부해 이들 성분을 제한해야 하는 말기신부전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극심한 영양불량상태, 철결핍성빈혈‧골다공증환자, 임신부 또는 모유·수유부, 성장기 소아청소년, 운동선수의 경우에도 무계획적인 채식은 특정영양소 결핍을 불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부산365mc병원 박초롱 영양사는 “식사할 때 샐러드, 나물 같은 채소반찬을 한두 가지씩 곁들여 먹는 것이 한층 현실적”이라면서 “설령 채식하더라도 극단적인 식단보다는 채소를 곁들이면서 어육류, 유제품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양질의 단백질식품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참고 : 채식의 다양한 유형

TIP. 여름철 채소보관법

1. 채소는 10배 희석한 식초 또는 100ppm 염소소독액에 5분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서너 차례 헹군다. 잎채소류는 겉껍질 제거 후 한 장씩 세척한다.

2. 당장 먹지 않는 채소는 물기를 제거하고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한다.

3. 세척한 채소는 생선 및 가공식품과 구분해 보관한다. 세척하지 않은 채소는 실온보관.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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