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경제제재 유명무실..러시아産 원유가격 한달새 20% 상승

손우성 기자 2022. 6.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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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촉발로 전 세계 경제 불황을 몰고 온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다양한 경제 제재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볼모로 잡고 '경제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오히려 러시아는 세계 경제 침체가 주요 7개국(G7)의 과도한 대(對)러시아 제재가 불러온 악영향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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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카스피해 연안국 정상회의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있다. AP연합뉴스

■ Global Focus

외신들 “효과 불투명” 지적

서방과 달리 中·印서 대량구매

G7의 ‘가격 상한제’ 시도 무색

우크라이나 사태 촉발로 전 세계 경제 불황을 몰고 온 러시아를 겨냥한 서방의 다양한 경제 제재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의 분석이다.

특히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볼모로 잡고 ‘경제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오히려 러시아는 세계 경제 침체가 주요 7개국(G7)의 과도한 대(對)러시아 제재가 불러온 악영향이라고 주장한다.

외신들은 지난 28일 막을 내린 G7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도입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 설정은 자유시장 논리를 위배해 석유시장을 통제하려는 전례가 없는 시도”라고 전했다. 새로운 제재 마련에 참여했던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다른 국가의 석유를 차별해 격차를 만들려는 시도”라면서도 “전 세계 유가 인하에 효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G7 조처를 비웃기라도 하듯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우랄유의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까지 평균 가격은 배럴당 87.49달러(약 11만3000원)로 한 달 전보다 약 20% 상승했다. 국제유가 지표인 브렌트유는 28일 기준 117달러(15만1000원)로 우랄유보다 높지만, 차이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큰손’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으로 구매하며 서방의 제재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지난 26일까지 1억 달러(1293억 원) 규모의 외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지만, 러시아는 “근거가 없다”고 부정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변인은 “자금이 수취인들에게 이체되지 않은 건 우리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 경제 불황 이유가 됐다는 서방의 주장도 반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러시아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왔다는 서방의 주장은 완전 헛소리”라며 “G7이 자초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빈국의 기근에 대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고도 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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