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구 들어가는 北 석탄 선박.. 위성에 밀수출 현장 잡혔다

도쿄/성호철 특파원 2022. 6. 3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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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이 위성 자료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는 북한산 석탄의 중국 밀수출 경로.

북한이 국제 거래가 금지된 석탄을 중국에 밀수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인공위성 영상을 분석해 석탄을 실은 북한 선박의 항로를 확인한 결과, 중국 항구로 직항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현재 유엔은 회원국에게 북한산 석탄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를 어겼다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영국 리피니티브에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기록을 입수, 북한과 관련 있는 선박 180여 척의 지난 18개월간 항로를 조사했는데 50척 이상이 중국에서 주로 석탄을 취급하는 항구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플래닛러브스의 위성영상에선 2021년 8월 8일 그런 선박 중 한 척이 북한 남포항에 있는 석탄 채취 암벽에 착안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닛케이는 해당 자료를 와카바야시 노부카즈 고베대 교수, 유엔 안보리 북한제재위원회 전 위원인 후루카와 가쓰히사 씨와 다케우치 마이코 씨 등 3명에게 감정받았다. 이에 따르면 이 선박은 북한 국적의 태평(TAE PHYONG)2와 일치했다. 와카바야시 교수는 “선박에 비치는 검은 그림자는 석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태평2호는 다음날인 8월 9일엔 남포항을 나와, 서쪽으로 항해했고 13일 중국의 룽커우항(산동성 옌타이시)에 도착했다. 26일까지 정박했다. 닛케이는 “과거 석탄 밀수 혐의가 있는 북한선박 금야호가 올 4월 남포항과 룽커우항을 오간 사실도 위성영상 등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안보리는 2017년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회원국에 북한의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 북한의 석탄 수출액은 2016년 기준 약 11억 달러로 추정된다. 북한 전체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다. 2018년 이후는 기록상으론 수출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닛케이는 “북한은 올해 들어 6월까지 과거 최대인 28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고, 7번째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은 이런 미사일 발사에 필요한 군사자금을 지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게 닛케이의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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