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RM "예술품 수집이 영감 불어넣어..언젠가 소장 공간 만들 것"

2022. 6. 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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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소장한 미술품을 보여줄 작은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어요. 언젠가는 예술에 대한 생각과 나의 수집품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미술계에선 몇 해 전부터 국내 전시는 RM이 간 전시와 가보지 않은 전시로 나뉜다고 할 만큼 그의 영향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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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팟캐스트서 영어 인터뷰
첫 수집품은 이대원의 '산'
"예술 작품 수집이 영감을 불어넣어"
방탄소년단 RM [RM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내가 소장한 미술품을 보여줄 작은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어요. 언젠가는 예술에 대한 생각과 나의 수집품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놀라운 안목과 해박한 지식을 가진 ‘미술 애호가’ 방탄소년단(BTS)의 RM(본명 김남준, 28)이 세계적인 아트 페어 ‘아트 바젤’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RM은 글로벌 디렉터 마크 스피글러와 영어로 나눈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충분하지 않다”며 “1층에는 카페를 두고, 2층과 3층에 컬렉션(소장품)을 둬 언제든 (사람들이) 원할 때 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그는 처음 미술 작품에 마음을 열게 되던 날을 떠올렸다. RM은 “미국과 유럽 투어를 다닐 때 빈 시간이 많아 보통 보통 호텔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어느 날 미술관에 가보기로 했어요. 2018년 미국 시카고미술관에서 쇠라·모네·피카소 등 거장들의 그림을 보고 전율을 느꼈다. 이어 한국 화가들도 공부했고 미술관을 찾아다니게 됐다”고 떠올렸다.

미술계에선 몇 해 전부터 국내 전시는 RM이 간 전시와 가보지 않은 전시로 나뉜다고 할 만큼 그의 영향력이 커졌다. 공식적으로 전시가 오픈하기 전부터 전국 미술관과 갤러리를 찾아다니고,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며 안목을 키운다. RM이 방문한 전시장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올 때 그의 팬들이 따라다니며 ‘RM투어’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RM은 “내 인스타그램은 일종의 큐레이션”이라며 “누군가의 취향을 존중해 그곳을 찾는다는 건 멋진 일이다. 300명이 같은 작품을 봐도 300개의 다른 감상이 나와 더 좋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RM [RM인스타그램]

무엇보다 미술계 관계자들은 RM은 단지 미술을 사랑하고 수집하는 컬렉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안목과 수집품의 구성이 전문가 못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미술계 관계자는 “보통 젊은 애호가들은 트렌디한 국내외 작가의 작품 수집을 선호하는데 RM의 경우 공부를 많이 한 애호가라는 점이 느껴진다”며 “시대와 작품의 의미,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하고 방대한 미술품을 수집한다. 애국자 같은 면모도 보이고 있다. 다음 세대의 중요한 미술 수집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RM이 처음 구매한 작품은 한국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내가 처음 구매한 작품은 이대원의 1976년 작 산(山) 그림”이라며 “처음에 보고, 그냥 좋았다. 벽에 걸었고, 그 벽을 채우는 행위가 이해됐다. 영적인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RM은 “예술 작품 수집이 영감을 불어넣는다”며 “더 나은 남자로, 더 나은 어른으로, 더 나은 예술가로서 살 수 있게 해준다”고 했다.

미술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이날 인터뷰에선 전 세계 문화계에서 ‘K-컬처’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사랑받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전했다.

RM은 “한국은 정말 이상하고 독특하고 또 흥미로운 나라”라며 “정확히 말하거나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한국인으로서 우리 안에는 어떤 열정이 있다. 한국어로는 ‘한’이라고 말하는 어떤 정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선 방탄소년단의 한 멤버로서의 이야기도 전했다. “BTS는 내게 정말 중요하고 큰 부분이에요. 나의 30대를 위해 BTS의 멤버이자 리더 RM으로서, 그리고 김남준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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