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에 찾아온 '행운의 익수볼'..골든타임 놓쳐서는 안 된다 [SS포커스]

김용일 2022. 6. 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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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황인범의 진로만 화두로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러다가 서울은 지난해 9월 안 감독을 소방수로 내세웠다.

그러나 안 감독은 자신이 실패하더라도 '서울은 선도적인 축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서울에 찾아온 행운의 익수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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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서울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단순히 황인범의 진로만 화두로 여겨서는 안 된다. ‘익수볼’ 축구가 빛을 보기 위한 골든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 한때 K리그 리딩 클럽을 자처한 FC서울 얘기다.

서울의 여름이 조용하다. 물밑에서 안익수 감독이 바라는 포지션 보강과 관련한 움직임이 있지만 여러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여전히 안 감독과 주장 기성용이 중심이 돼 개인 전술로 돌파해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서울이 최근 5년 사이 어둠의 터널에 갇혔을 때 황선홍, 이을용, 최용수, 김호영, 박진섭 등 여러 지도자가 쓸쓸하게 팀을 떠났다. 오로지 지도자의 책임만이 아니었다. 스쿼드 구성부터 미래 지향적인 팀 운영까지 코치진과 긴밀하게 소통해야 할 사무국 주요 책임자도 100%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서울은 지난해 9월 안 감독을 소방수로 내세웠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특유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2부 강등 위기에 처한 서울을 1부 잔류로 끌어냈다. 더 긍정적인 건 ‘수도 서울에 걸맞은 축구’를 입버릇처럼 강조하며 선도적 전술 색채를 뽐냈다. 포지션 파괴를 화두로 한 서울의 빌드업은 맨체스터 시티 등 빅리그 빅클럽에서나 볼 법한 전술이다.

이는 곧 ‘익수볼’로 불렸다. 안 감독은 “갈수록 축구하려는 아이들이 줄어드는 시기에 K리그가 한 단계 발전하려면 선진리그의 전술, 시스템을 따라 하려는 노력이라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유혹도 찾았다. 빌드업 전술의 방점을 찍으려면 ‘스코어러형’ 원톱의 존재는 필수다. 서울은 2017년까지 활약한 데얀이 떠난 뒤 득점을 책임지는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려왔다. 안 감독은 나상호와 조영욱, 팔로세비치 등 2선 자원의 득점력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응급처치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고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주요 패스 지표 상위권을 휩쓸고, 매력적인 전술을 뽐내지만 욕심만큼 승점을 얻지 못하니 지도자로서는 실리적으로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안 감독은 자신이 실패하더라도 ‘서울은 선도적인 축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팬들은 그래서 그를 지지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러나 프로는 결국 성적이다. 서울은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7위다. 지난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1-1 무)는 안 감독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나상호와 황인범, 오스마르 등 공수 주력 요원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전술의 핵’ 기성용을 중심으로 두고 ‘젊은 피’를 총출동시켰다. 전반 패기를 앞세워 인천을 몰아붙였으나 후반 체력이 크게 떨어져 고전했다. 기성용 홀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없었다.

서울은 골잡이 부재는 물론, 주전과 비주전 요원의 경기력 및 감각 차이가 큰 편이다. 코치진도 구단도 느끼고 있다. 다만 모기업부터 대대적 보강과 관련해서는 소극적이다. 팬 사이에서는 모처럼 빅클럽에 어울리는 비전을 그려온 ‘익수볼’이 이대로 묻히기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서울에 찾아온 행운의 익수볼. 그러나 꽃을 피울 골든타임이 서서히 지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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