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핀란드와 스웨덴에 나토 병력 배치하면 똑같이 대응"

박용하 기자 2022. 6. 30.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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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권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선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두샨베 |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절차를 개시한 핀란드와 스웨덴을 향해 “나토의 병력과 시설이 배치되면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당분간 중단할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AFP통신 등은 29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를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들 두 국가가 러시아와 영토 문제로 얽혀있지 않아 우크라이나처럼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나토에 가입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토가) 만약 병력과 시설을 그곳에 배치하면 우리는 똑같이 대응할 수밖에 없고, 우리를 위협하는 영토에 대해 같은 위협을 가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우리에게 위협이 된다면 긴장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두 국가와 인접한 지역에 병력과 무기를 더 배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 절차가 공식 개시한 뒤 나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당초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터키)는 이들의 가입을 반대했으나 이날 입장을 선회해 두 국가의 가입은 가능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진영과 나토에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의 안녕은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라며 “나토 회원국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패권을 확고히 하고 제국주의 야심을 드러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토와 미국은 동맹을 규합하기 위해 외부의 적이 오랫동안 필요했다”며 “이란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가 나토와 미국이 전 세계를 규합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중단할 생각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전쟁의 목표는 변함이 없다”라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해방하고 러시아의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종전을 위한 ‘최종기한’을 설정할 필요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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