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최저임금 20%인상 요구에 키오스크 관련株 급등..'알바 안 쓴다'에 베팅한 시장

정해용 기자 2022. 6.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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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동계가 최저임금을 20%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주문·결제기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키오스크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저임금이 인상되더라도 키오스크의 수요가 이에 따라 함께 증가할지는 가늠하기 어려워 키오스크 관련 기업에 투자할 경우 신중하게 결정해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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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티·한네트 등 3일간 15%이상↑
노동계, 올해보다 18.9% 인상한 1만890원 요구하자 주가 급등

최근 노동계가 최저임금을 20% 가까이 올려달라고 요구하면서 주식시장에서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주문·결제기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최저임금이 급격히 오르면 기업들이 아르바이트 등을 추가로 고용하지 않고 키오스크를 더 많이 활용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가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3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근로자 대표인 근로자위원이 전년보다 18.9% 인상한 1만890원의 최저임금을 제시한 후 3거래일 동안 15% 넘게 주가가 오른 키오스크 관련 기업들도 있다.

신사역 인근 맥도날드 매장의 키오스크.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케이씨티(089150), 케이씨에스(115500), 한국전자금융(063570), 한네트(052600) 등 키오스크 관련주는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나타내며 10%대 이상 올랐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밴(VAN·부가가치통신사업자) 사업을 하는 한네트(052600) 주가는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 동안 15.6% 상승했다. 또 한국전자금융(063570)(15.37%), 케이씨에스(115500)(14.93%), 케이씨티(089150)(13.99%), 윈스(136540)(12.77%), 파버나인(177830)(10.7%), 푸른기술(094940)(8.93%), 씨아이테크(004920)(6.88%) 등도 6~15% 가량 상승했다. 모두 키오스크 기기나 결제시스템과 관련이 있는 기업들이다. 이 기간 8개 키오스크 관련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89%다.

그래픽=손민균

키오스크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노동계의 요구대로 최저임금이 크게 오를 경우 기업들이 아예 추가 채용을 하지 않고 키오스크를 사용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임승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원가 부담이 상승하는 가운데 (노동계의 요구로) 인건비 부담까지 늘어나면 키오스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거센 임금 상승 요구가 키오스크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임 연구원은 키오스크 관련 추천주로 케이씨티, 씨아이테크, 한국전자금융, 인바이오젠(101140) 등을 꼽았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키오스크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저임금이 인상되더라도 키오스크의 수요가 이에 따라 함께 증가할지는 가늠하기 어려워 키오스크 관련 기업에 투자할 경우 신중하게 결정해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심의했다. 이날 근로자위원은 최저임금을 전년보다 18.9% 인상한 1만890원, 사용자위원은 전년과 같은 9160원을 주장하며 충돌했다. 노동계는 지난해 열린 최저임금위원회에서도 올해 최저임금을 정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측과 의견이 맞지 않자 최저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천막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다만, 올해는 이런 충돌로 이어지지 않고 표결로 내년도 최저임금을 962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보다 5.0%(460원) 오른 수준으로 월 환산액(월 노동시간 209시간 기준)은 201만580원이다.

한편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키오스크 기기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0년 176억3000만달러(약 21조원)에서 2027년 339억9000만달러(약 4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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