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투자 반등 '회복세' 보였지만..정부 "향후 불확실성 커"
지난달 국내 산업과 투자 지표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달(4월) 산업·소비·투자가 26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하는 등 침체가 우려됐던 국내 산업 활동이 한 달 만에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사태나 국제적인 긴축 통화 흐름 등을 고려하면 향후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고 전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7.1(2015년=100)로 집계되며 전월보다 0.8% 증가했다. 설비투자(계절조정)도 기계류(11.9%)와 항공기 등 운송 장비(16.4%) 투자가 모두 늘며 전월 대비 13.0%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5월 119.6(2015년=100)로 같은 기간 0.1% 줄었다.
전 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이 한 달 새 1.1% 늘며 증가를 견인했다.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에서 6.5%로 가장 크게 늘었으며, 숙박·음식점업(4.3%), 운수·창고(2.9%), 도소매(1.2%) 등이 뒤를 이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 심의관은 “방역 조치가 해제되고 5월에 맑은 날이 많아지면서 외부 야외활동 수요도 늘어난 것이 서비스업 호조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업 외에도 제조업(0.1%) 등 광공업 생산도 같은 기간 0.1% 늘었으며 건설업 생산도 5.9% 증가했다. 반면 공공행정 생산은 전월 대비 2.7% 줄었다.
설비투자는 지난 2월부터 계속 감소하다가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는데, 2013년 10월(13.2%) 이후 전월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 등 운송 장비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정부는 그동안 투자 수요가 계속 있었음에도 부품 조달 문제로 반도체 장비 등이 생산에 차질을 빚었는데 그 문제가 어느 해결되면서 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5월 주요 산업 활동 지표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소비 지표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 1~3월 이후 2년여만이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를 합친 전체 소비는 늘었다며 국내 소비가 침체 단계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자료를 내고 “경제활동 정상화로 소비패턴이 소매판매에서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소비는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 지속 악화되던 향후 경기 전망 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통상 이 지표가 6개월 이상 하락세를 유지하면 통계청은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할지를 공식 검토하는데 해당 지표는 지난 3월과 4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4로 같은 기간 0.1포인트 오르면서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정부는 여전히 불안한 대외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어 심의관은 기재부는 이날 자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 정책의 가속화 등 해외 발 변수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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