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논문서 대학 전인교육 강조..교육부는 '반도체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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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대졸 신입직원들의 대인관계 역량이 미흡하다고 분석하며 대학에서의 전인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의 존재 이유를 '과학기술 인재 공급'이라고 강조하고, 교육부가 이에 맞춰 반도체학과 증원 등 산업인력 늘리기에 몰두하는 것과 반대되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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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논문을 통해 우리나라 대졸 신입직원들의 대인관계 역량이 미흡하다고 분석하며 대학에서의 전인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부의 존재 이유를 '과학기술 인재 공급'이라고 강조하고, 교육부가 이에 맞춰 반도체학과 증원 등 산업인력 늘리기에 몰두하는 것과 반대되는 주장이어서 주목된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0년 학술지 '현대사회와 행정'에 동료 교수 2명과 함께 '인재수요에 부응하는 역량중심의 대학교육에 관한 연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2008년 8∼9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0개 국내기업과 공공기관 100곳 인사담당자 총 208명을 인터뷰한 결과 기업이 기대하는 역량과 대졸 인력의 역량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14개 주요 역량을 5점 척도로 분석했더니 '전문적 지식'의 경우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3.37)과 대졸 인력의 수준(3.16) 차이가 0.21로 가장 적었다.
이에 비해 고객지향성은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3.89)과 대졸 인력의 수준(3.16) 차이가 0.73으로 가장 컸다.
특히 팀워크와 협력(0.69), 조직몰입(0.68), 글로벌 역량(0.65), 대인이해(0.64) 등 주로 '타인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는 인성적 역량이 격차가 컸다.
하지만 정작 인사담당자들은 윤리성(4.60), 팀워크와 협력(4.54), 고객지향성(4.44) 등을 제일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전문적 지식(4.38)은 그다음이었다.
박 후보자는 이런 '미스매칭'의 원인을 입시 중심의 중·고교 교육과 취업 중심의 대학 생활에서 찾았다.
중·고교 교육이 입시 중심적이어서 성숙한 사회인으로서 자라나는데 필요한 인성교육의 책무가 대학으로 전가됐는데, 대학도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입시 중심으로 전개되는 교육과정 속에서 인성적인 역량을 충분히 교육받지 못한다"며 "입학 후에도 대학 생활을 취업 준비로 보내는 현실은 충분한 인성적 역량을 갖추지 못하게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인성적 역량은 단기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개인의 가치관과 인격이 완성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도 전인적 교육과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의 이런 견해가 정책으로 발현될지는 미지수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기술 인재 공급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교육부가 반도체 관련 업무에 과도하게 매진하는 등 '반도체부'가 됐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식전달과 취업 중심의 실용적 교육을 강조하다 보면 정서적·사회적 능력을 길러주는 전인교육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계의 우려다.
이달 초 교육부를 직접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인성은 초·중등에서 키우고 대학에서는 산업과 기술과 관련된 인재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둘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학자의 양심을 유보하면 모를까, 전인교육까지 고려한다면 인력 공급에 치우친 대통령과 후보자의 시각이 부딪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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