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부터 버거킹까지.. 버거 프랜차이즈 큰 장 섰다
[편집자주]유통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매물로 나왔고 유통공룡들은 굵직한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유통업계의 M&A와 이를 기반으로 1위 자리를 굳히는 플랫폼까지 분석했다.
ⓛ 맥도날드부터 버거킹까지… 버거 프랜차이즈 큰 장 섰다
②득일까 실일까… 유통 명가의 M&A 성적표
③몸집 키운 여행·패션 플랫폼, M&A로 1위 굳힌다
한국맥도날드부터 버거킹, KFC까지 매물로 나왔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버거 프랜차이즈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미래에셋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맥도날드 사업을 양수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1위 업체로 M&A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3위로 꼽히는 버거킹도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는 약 6년 만에 버거킹 브랜드(법인명 비케이알) 지분 매각에 나섰다. 한국과 일본 버거킹 동시 매각을 진행한다. 지난해 말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KFC를 보유한 KG그룹도 올해 초부터 삼정KPMG와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년가량 KFC를 보유하다가 다시 내놓은 것. 버거 프랜차이즈가 연이어 매각을 준비하면서 해당 시장과 각 브랜드의 몸값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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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는 1986년 국내 자본과의 합작투자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을 100% 인수했다. 한국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6년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지분 매각 및 사업권 양도를 추진했다. 하지만 매일유업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한국맥도날드의 매출은 ▲2019년 7248억원 ▲2020년 7910억원 ▲2021년 8679억원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시장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비대면 수요 증가로 인한 배달 수수료 등 외주용역비가 급증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적자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8억원이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매출 원가 상승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장 수도 계속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44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어피너티가 2100억원을 들여 사들인 버거킹의 현재 몸값은 7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KF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컸다. 2019년 2097억원이었던 매출은 2020년 1974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099억원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부채비율이 6600%를 넘으며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초에는 국내 1호점이 매출 하락 등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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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안정적으로 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3000억원, 2018년 2조8000억원, 2020년 2조9600억원 등으로 성장세가 전망된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쉑쉑버거' '고든램지버거' 등 새로운 수제 버거 브랜드들이 시장에 진출했고 진입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인수 주체에는 여러 사모펀드가 거론되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1인 사업체에서 발전하는 사례가 많아 경영 효율화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며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리기 좋은 업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 이후 재매각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의 전략과 잘 맞는 업종이라는 것.
실제로 투썸플레이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은 인수가의 두 배 이상 가격에 재매각되며 성공적인 차익 창출 사례가 됐다. 메뉴 및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차익을 거뒀다는 평가다.
반면 경기 침체 여파로 높은 몸값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식업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버거 프랜차이즈는 농산물 비중도 높고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이익 극대화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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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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